최근 세계라면협회(WIN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한국의 연간 라면 소비량은 41억3000만개로 세계 8위에 올랐다. 생각보다 순위가 낮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1인당 라면 소비량은 79.7개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한국인이 라면을 많이 찾는 이유는 간편하게 요리해 맛있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신라면은 세계 100여 개국에 수출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매운맛을 알리는 K푸드의 대표 브랜드로 우뚝 섰다.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한 끼 식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라면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농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라면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들이 있다”라며 “라면을 제대로 알고 먹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얼큰하면서 깊고 진한 맛의 라면 수프는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국물요리를 만드는 것과 비슷한 과정으로 만들어진다. 라면 맛의 핵심인 수프는 각종 화학적 첨가물의 조합이 아니라 소고기와 사골, 마늘, 양파, 간장 등 일상적으로 요리에서 사용하는 식재료를 사용한다. 재료를 넣고 푹 고아 농축시킨 뒤 건조해 분말로 만들어낸 것이 바로 라면 수프다.
면은 밀가루와 배합수를 혼합해 반죽을 만들고 롤러를 통과시켜 얇게 만든 뒤 제면기를 통해 국수 모양으로 만든다. 그리고 면발을 100도 이상의 스팀박스에 통과시키며 익힌다. 다음으로 유탕면의 경우 신선한 팜유가 연속적으로 공급되는 통 안에서 튀기고, 건면은 뜨거운 바람으로 건조한 뒤 냉각시켜 완성한다. 라면의 맛과 영양을 더해주는 고명 역할을 하는 건더기수프는 원재료 그대로의 맛과 향을 유지시킨 채 건조해 만들어낸다.
이렇게 만드는 라면에 대해 가장 많이 오해하는 점이 ‘방부제를 사용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라면에는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는다. 식품을 변질시키는 큰 원인 중 하나인 미생물은 수분 함량이 12% 이상이어야 살 수 있다. 라면의 면과 수프는 건조시킨 제품으로 수분 함량이 4∼6% 수준이라 미생물이 번식할 수 없어 상온에서 오랜 시간 보관이 가능하다. ‘라면은 다이어트의 적’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하지만 라면의 열량은 보통 500Kal 전후로 성인 한 끼 식사 기준으로 봤을 때 결코 높은 수준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성인의 하루 권장 칼로리 섭취량은 2000∼2500Kal라는 점과 비교해보면 라면 한 봉지의 열량은 하루 권장량의 4분의 1에서 5분의 1 수준이다. 특히 깔끔하고 담백한 맛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라면건면은 350Kal밖에 되지 않는다.
‘라면을 먹고 자면 얼굴이 붓는다’는 말도 라면을 먹어서 몸이 부었다기보다는 늦은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음식을 먹어서 부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인체는 신체활동을 통해 수분을 배출하는데, 잠 잘 때 우리 몸은 활동이 없을뿐더러 방광에 소변이 많이 차는 것을 억제하려 수분 배출을 줄인다. 따라서 음식을 먹은 뒤 바로 자면 신체활동이 없어 수분 배출이 원활하지 못해 얼굴이 붓는 것이지 특정 식품이 부기를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라면이 영양적으로 불균형한 식품’이라는 오해도 있다. 그러나 라면은 영양성분의 구성 면에서도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는 식품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0 영양 섭취기준’에 따르면 필수 영양소인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은 각각 탄수화물 55∼65%, 단백질 7∼20%, 지방 15∼30%의 비율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라면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비율이 62 대 8 대 30 수준으로 앞서 언급한 이상적인 비율에 가깝다. 농심 관계자는 “연구원들이 맛있는 라면을 만들기 위해 하루 10개 이상의 라면을 끓여 먹으며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라며 “나와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는 생각으로 정성을 다해 만들고 있으니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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