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100세 시대’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에는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는 국가가 6개국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31개국으로 늘었다는 통계가 나온다. 그러나 긴 수명을 건강하게 살 수 없고 각 종 질환에 시달린다면 인생은 오히려 불행해진다. 이로 인해 자신의 의료 데이터와 유전체 데이터를 융합한 정밀의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전 정보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유전적 특징, 건강 상태, 질병 발생의 위험도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이원다이애그노믹스(주)(대표 신상철·이민섭, 이하 EDGC)는 차세대 암 진단 혁신기술 액체생검의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는 유전체 기반 초정밀생명과학 기업이다. 신 대표는 “EDGC는 2016년 진행된 1000만 명의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해 표준화하는 글로벌 메가 프로젝트에 아시아 대표로 유일하게 참여한 기업”이라며 “한국 유전체 서비스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자긍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유전체 서비스 주도
2013년 설립된 EDGC는 최첨단 유전체 분석 기술과 바이오인포메틱스(BI)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유전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세계적인 생명과학지 지놈웹(GenomeWep)은 액체생검 브랜드 ‘온코캐치’를 세계 최고 수준의 조기 암 진단 첨단기술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복제수 변이(CNV), 단백질 등을 분석하는 기존 업체의 선별 검사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비중 있게 다뤘다.
온코캐치는 유방암 대장암 폐암 등 3대 암 검진 민감도(암 환자를 찾아내는 정확도 기준)와 특이도(건강한 사람을 찾아내는 정확도 기준)에서 90%를 넘었다.
위암 등 나머지 10대 암의 검진 정확도를 90%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개발 속도를 올리고 있다. 암을 1기, 극 초기에 발견해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다.
온코캐치는 순환 종양 DNA(cfDNA)중에서도 극미량으로 존재하는 암세포 유래 ctDNA를 검출해 분석하는 첨단기술로서 암 조기 진단, 암 재발과 전이 모니터링 및 맞춤 항암제 치료 등 암 진단과 치료의 전주기에 적용할 수 있는 초정밀의료 혁신기술의 결정체다. 이런 이유로 국내외 항암 신약개발업체와의 기술이전 등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
신 대표는 “암 조기 진단 연구에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등도 자신들의 개인 자금 수백억 원을 투자할 만큼 세계적으로 관심이 매우 크며 글로벌 시장 규모는 몇 백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온코캐치의 브랜드 런칭을 계기로 미국의 그레일과 양분하던 액체생검 시장에서 확실한 리딩 기업으로 우뚝 선다는 계획이다. 그레일은 글로벌 1위 유전체 장비 플랫폼 기업인 일루미나에 10조원에 인수된 회사이다.
온코캐치는 특허 받은 인공지능(AI) 기반 분석 알고리즘을 사용해 환자와 암을 정확하게 식별하고, 경쟁사 대비 비용절감 측면에 앞서 있다는 평가이다. 올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액체생검 임상GMP 허가 승인을 획득했다.
국내에서 식약처의 상품화 승인절차를 거쳐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자사 액체생검 브랜드인 ‘온코캐치’를 건강검진서비스로 선보이겠다는 목표이다.
EDGC는 유전체 기반 획기적인 진단 및 예방·예측검사 서비스 등도 개발했다.
대표적으로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된 태아의 건강 및 유전적 위험을 살펴보는 나이스 검사, 신생아 희귀 유전질환 검사 베베진, 앤젤리나 졸리 덕분에 유명해진 유전성 암질환 예측 검사인 ‘진투미플러스’ 등이 있다. ‘세계일류상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세계시장점유율 5위 이내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상품에 한정해 수여하고 있는 인증이다.
특히, 태아, 신생아 서비스는 연간 1285만여 명의 신생아가 태어나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사용률이 급증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 제대혈뱅킹 상장사 코드라이프와 태국 최대 임상수탁기관 브리아와 함께 첨단 NGS서비스 공급계약을 맺고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유전체 기업윤리&사회공헌, 인류미래 인공육
EDGC는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유전체 기반 생명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2020년부터 동물학대 반대, 환경보호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고 신뢰받고 있다. 여기에 발맞춰 EDGC는 배양육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배양육은 가축을 사육하는 과정 없이 동물세포를 배양하는 첨단생명공학기술로 세포증식을 통해 얻게 되는 인공고기를 의미한다.
동물 사육에 따른 토지 사용량,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소비량 등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고 광우병, 구제역 및 조류독감으로부터 통제된 환경을 만들어 안전한 음식을 공급할 수 있는 등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기대된다.
기존 업체 다수는 손가락 한마디 크기의 배양육을 생산하는 것에 불과한 반면, 입체 리소그래픽 기반 3차원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사용하면 두툼한 스테이크 크기로 생산할 수 있다. 획기적인 배양 시간 단축으로 생산단가를 낮추고 대량 공급까지 가능한 기술이다. 2023년 시제품을 생산할 계획인데 배양육 시장 최대 화두인 경제성과 안전성을 모두 확보했다는 평가다. 글로벌 금융기관인 바클리즈(Barclays)는 향후 10년 안에 인공육이 전 세계 육류시장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그 규모는 1400억 달러(한화 약 155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전체 빅데이터’, 유후는 주주가치 실현 열쇠
유전체 빅데이터는 방대한 규모의 생물학적 정보를 분석해 결과를 도출하는 기술이다. 그 중심에 DNA혈통분석서비스 ‘유후’(YouWho)가 있다.
보건복지부 승인 국내 유일 DNA기반 혈통분석서비스로 침속 30억쌍 DNA염기 서열중 70만개의 핵심 유전자 특징을 분석해 6대륙 22개 인종 전체에 걸친 유전적 계보 및 정보, 역사를 알려주는 가족, 친지 혹은 연인간의 스토리텔링 제조기이다. 유후는 이미 유명 유튜버들의 새로운 체험기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고객의 선택에 따라 식습관, 영양소, 피부, 개인특성 및 건강관리 등 유전체 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도 제공한다.
2010년대부터 유후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23앤미(23andMe)는 17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돼 첫날 시가총액 4조8000억원을 형성했다. 향후 글로벌 DNA혈통분석 서비스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DNA혈통분석 서비스 이용자 수가 1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대표는 “유후는 유전체 기반 초정밀 맞춤형 의료 서비스 및 헬스케어를 촉진하는 유전형 및 표현형 빅데이터 베이스를 언제든지 구축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는 지속적인 주주가치의 실현과 초정밀의료 시대를 열어젖히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EDGC는 유후를 통해 축적된 빅데이터를 암호화시켜 포털과 공유하는 차세대 유전자 기반 네트워킹(GNS, 유전적 관계망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헬스케어 영역의 구독비즈니스 모델을 전개한다.
이 대표는 “GNS는 유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결과를 제시하는 인공지능(AI) 기술들이 총망라된 모습으로 단계별 발전을 거듭할 것”이라며 “나의 유전자 정보에 대한 관심을 공유하는 다른 개인들과 연결해 다양한 활용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연구 및 개발과 연계해 고객의 더 나은 삶, 건강100세를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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