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급식업체인 삼성웰스토리에 사내급식 일감을 몰아준 혐의로 삼성그룹에 과징금을 부과하자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도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단체급식 부당지원을 조사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27일 오후 7시 기준 해당 청원은 6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자신을 현대차그룹에 재직 중인 MZ세대(1980∼2000년대생)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청원인 A 씨는 “현대차그룹이 왜 꼭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그린푸드에서만 급식을 공급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A 씨는 “현대그린푸드는 그룹의 단체급식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며 “오너일가의 사리사욕을 위해 서로를 부당지원하고 있는 것이라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24일 공정위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 등 4개사가 삼성웰스토리에 사내급식 물량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부당지원한 행위에 대해 과징금 2349억 원을 부과하고,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과 삼성전자를 고발했다.
그러자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도 자사의 단체급식 부당지원 문제에 대해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직접 정부와 국민의 관심을 촉구하고 나서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A 씨는 공정위의 삼성에 대한 과징금 부과 사례와 비교하면서 “현대차그룹의 주력 사업은 노동집약적인 특성이 커 모든 사업장에 대규모 급식이 항상 따라다녀야 한다”며 “공정위의 삼성웰스토리만을 향한 고발은 타 그룹 임직원들이 겪고 있는 고통이 가려지는 처사”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A 씨는 “식사의 퀄리티라도 좋았다면 임직원이 나서서 이렇게 글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도대체 그 식단가의 구성이 어떻게 된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부실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임직원의 불만에도 아직 현대차그룹의 단체급식은 현대그린푸드에서 변경되지 않고, 매년 깜깜이로 업체선정이 연장되고 있다”며 “자동차 부품 업체선정 업무에서는 그 누구보다 눈에 불을 켜고 공정의 잣대를 들이대면서 왜 단체급식 내부 거래에 대해서는 눈과 귀를 막고 있는지 엄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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