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내 사내 급식에 불만을 표시하며 “단체급식 부당지원을 조사해 달라”는 국민 청원이 등장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현대차그룹에서 근무하고 있는 MZ세대(1980~2000년대생) 직장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람이 “현대차그룹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에서만 급식을 제공받는 이유를 조사해 달라”고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게시글에서 “현대차그룹의 주력 사업은 노동집약적인 특성이 커 모든 사업장에 대규모 급식이 항상 따라다녀야 한다”며 “식사의 양과 질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어떤 방식으로 10만 명이 넘는 회사의 단체급식 공급사로 현대그린푸드만 선정되는지, 그 단체급식을 먹어야 할 10만 명 이상의 임직원들의 선호도 조사는 왜 한번도 이루어지지 않고 불만에 대한 개선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많은 임직원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 단체급식은 현대그린푸드에서 변경되지 않고 매년 깜깜이로 업체선정이 연장되고 있다. 왜 오너 일가 사이의 단체급식 내부 거래에 대해서는 눈과 귀를 막고 있는지 엄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7일 오후 6시 기준 해당 청원은 610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현대차 사무·연구직 소셜네트워트서비스(SNS) 게시글에도 한 그룹 계열사 직원이 해당 청원을 공유하며 동참을 촉구했다.
현대차 일부 직원 사이에서 현대그린푸드 사내 급식에 관한 불만은 종종 제기돼 왔다. 청원인은 “식사의 퀄리티라도 좋았다면 임직원이 나서서 이렇게 글을 쓰진 않았을 것이다. 부실 급식으로 논란이 되었던 유치원 부실 급식 사건들에 비할 정도로 식사의 퀄리티가 엉망”이라며 “육체노동이 무엇보다 필요한 산업군에서 가장 기본이 되어야할 식사가…”라고 주장했다.
현대차는 4월 공정거래위원회와 삼성, LG,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LS, 현대백화점과 함께 ‘단체급식 일감개방 선포식’을 열고 비조리 간편식 부문에서부터 경쟁입찰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식당 운영 개선을 위해 식재료비를 평균 2720원에서 약 800원 정도 올리는 방안 등을 노조와 협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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