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석탄화력발전과 원자력발전 비중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을 확대하는 에너지전환정책을 시행 중인 가운데 국민 3명 중 2명은 원자력발전 비중을 현행과 같이 유지하거나 확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만18세 이상 국민 1091명을 대상으로 에너지전환정책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석탄·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화력발전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응답이 73.6%로 다수를 차지했으며 신재생에너지발전에 대해서는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이 53.5%로 많았다.
또 에너지전환정책에 따라 비중 축소가 예상되는 원자력발전과 관련해서는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이 39.8%, 현행과 같이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26.6%였다. 원전 비중을 유지·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이 정부 방침과는 달리 66.4%로 다수를 차지한 것이다.
특히 만 18세 이상 20대 이하에서는 78.1%가 유지·확대해야 한다고 응답해 세대별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에너지전환정책 추진 속도와 관련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38.3%가 ‘빠르다’고 응답했으며 ‘적절하다’는 응답이 28.8%, ‘느리다’는 응답이 32.9%로 나타났다.
발전원별로 발생하는 부작용(외부효과) 중 가장 심각한 것을 묻는 질문에는 화력발전으로 인한 외부효과(온실가스·미세먼지)가 50.2%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어 신재생에너지발전으로 인한 외부효과(자연환경파괴·불안정한 전력공급)는 28.5%를 차지했으며 원자력발전으로 인한 외부효과(사고 가능성·폐기물 발생)라고 응답한 경우는 21.3%였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3.4%는 반대한다고 답한 반면 찬성하는 의견은 36.6%였다.
전기요금 인상에 찬성하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달에 얼마의 전기요금을 추가로 낼 의향이 있는지를 물은 결과에서는 1000∼2000원이라는 응답이 28.7%로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는 모노리서치가 지난 2∼4일 전국 만18세 이상 국민 1091명을 대상으로 ARS 조사를 통해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최근 탄소중립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배출이 없는 원자력발전에 대한 국민 의식이 개선됐음을 보여준다”며 “화력발전 비중이 높고 재생에너지발전 잠재량도 부족한 우리나라 현실을 감안해 원자력발전을 탄소감축 수단으로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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