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류창고 건설에 혁신기술 도입… 현장 중심형 구조설계 강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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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지스플랜

김형섭 대표
김형섭 대표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많은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비대면 쇼핑 등 온라인 시장과 물류산업은 큰 성장을 이루게 됐다. 이에 관련된 기업들은 물류창고의 확대와 필요성을 느끼고 최근 물류센터를 새롭게 짓고 있다.

국내 물류창고 건설에 혁신기술을 도입해 공기 단축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합성보 공법으로 입소문이 난 기업이 있다. ㈜씨지스플랜의 이야기다. 이 회사는 물류창고에 대세인 PC(Precast Concrete·사전제작 콘크리트) 공법을 대체할만한 ‘CG합성보’와 ‘FAC기둥’ 등의 획기적인 공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장 중심형 구조설계 및 VE(value engineering) 설계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건축구조설계 기업이다. 창업자인 김형섭 대표는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건축구조 설계를 모토로 설계-견적-도면-제작-시공 전 과정에 대한 올인원 서비스를 구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기존의 복잡한 VE 단계를 한 번에 해결해 최단시간에 VE 설계 및 시공이 가능한 것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2005년 단국대 대학원에서 동역학 및 내진공학을 전공한 뒤 업계에 진출해 경력을 쌓은 경영인으로 누구보다 기술의 가치와 연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기술혁신만이 경쟁력이라는 판단으로 2014년 설립 이래 40여 개 기술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2018년부터 포스코와 협력해 연구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체 매출 20% 이상을 함께 시너지를 발휘할 관련업계의 전문가들과 잠재력이 있는 엔지니어들에게 투자해 업계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며 명성을 쌓아나가고 있다.

㈜씨지스플랜의 합성보 기술이 들어간 인천 신흥물류센터 현장.
㈜씨지스플랜의 합성보 기술이 들어간 인천 신흥물류센터 현장.

씨지스플랜의 대표 기술로는 내진 및 진동성능이 우수한 ‘CG합성보’와 ‘FAC기둥’이다. CG합성보는 강재와 콘크리트의 장점만을 결합해 만든 합성 구조부재다. 일반적인 다른 합성보와 달리 폭과 높이 조절이 자유롭고 생산과 가공을 한 공장에서 완료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 소형보, 다단보(대형보), 와이드보, 특대형보(전이보)등 다양한 형상으로 제작해 건축물의 크기, 용도별로 맞춤 설계 및 시공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엔지니어로서 구조설계 능력뿐 아니라 현장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소통을 통해 공법을 개선하고 보완할 수 있었다”며 “현장 안전사고 문제나 공기 단축 등 경영 이슈를 해결하려면 결국 현장 작업량이 최소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FAC(Forming Angle Composite) 기둥은 절곡앵글과 띠철근을 용접해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선조립 합성기둥 공법으로 공기 단축, 안전성 확보, 시공성 향상, 공사비 절감 등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실제 CG합성보와 FAC기둥을 함께 시공하면 기존 공법 대비 공사기간 15%, 공사비 10%를 절감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FAC기둥 거푸집 작업이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현재 공장에서 조립한 거푸집 선조립 기둥을 대익이엔지㈜와 함께 개발해 실용화 단계에 있다. F-CFT(Forming angle CFT)기둥은 절곡앵글과 판재를 이용해 조립한 충전형 합성기둥 공법으로 시공성 향상, 구조성능 확보, 내진성능이 우수한 것이 장점이다.

씨지스플랜의 선조립합성시스템(CG합성보, FAC기둥, F-CFT기둥 등)은 현장 타설을 기본으로 하지만 모든 강재 및 부속자재를 공장 제작을 원칙으로 시공의 안전화, 경량화가 가능하다. 구조 성능뿐 아니라 제작성 및 시공성에 중점을 뒀다는 의미다. 이 회사는 선조립 합성 시스템을 통해 물류센터뿐 아니라 일반 건축물(데이터센터, 지식산업센터, 공장, 주상복합) 등에도 적용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씨지스플랜은 현재 설계 및 시공실적 중 물류센터가 약 50%를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시장에서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현재 대형 건설사와 함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최적화된 설계 및 신공법을 준비하고 있다. 또 시스템동바리와 장스팬데크가 일체화된 현장에서의 시공 안전성까지 확보한 장스팬데크를 ㈜성지제강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어 조만간 실용화될 예정이다.

한편 김 대표는 현재 시장에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 폭이 가파르고 강재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정부가 개입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순히 건축구조 설계만 한다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올인원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보기술(IT)이나 4차 산업혁명 등 먹거리가 있는 기업에는 연구개발비 등의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는 반면 건설업에는 지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건설업 분야도 첨단 기술이 요구되는 중요한 미래의 인프라 산업이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중소벤처기업#씨지스플랜#김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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