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용 육골분 국산화 물꼬… 자원 ‘새활용’ 앞장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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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엠앤티

홍창엠앤티가 보유한 압착기 및 원심분리기 설비. 홍창엠앤티 제공
홍창엠앤티가 보유한 압착기 및 원심분리기 설비. 홍창엠앤티 제공

장근호 대표
장근호 대표
“저희 업종은 우리가 육류를 섭취하는 한 발생하는 부산물들을 재가공 처리해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자원을 최대한 재활용하는 분야입니다. 사회적인 기여도가 높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경북 영천에 위치한 단미사료제조업체 ㈜홍창엠앤티 장근호 대표는 “현재 사업에 보람을 느낀다”면서 이와 같이 설명했다. 1975년 설립된 이 회사는 해당업계의 1세대로, 사료용 육골분과 유지 및 비료용 골분을 생산하는 회사다.

육골분이란 도축 후 나오는 뼈, 생지 등의 부산물을 렌더링 처리해 기름을 빼고 남은 고형분을 분쇄해 만든 제품을 말한다. 사료와 비료 용도로 두루 쓰이며 화학비료가 아니기 때문에 땅을 오염시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홍창엠앤티는 국내 육골분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압도적인 수치로 시장을 선점한 데에는 100% 수입에 의존하던 육골분을 국내 최초로 생산해냈다는 사실이 작용했다. 이후 배합사료공장 납품 등 규격화된 육골분을 대량으로 처리하면서 시장을 더욱 키워갈 수 있게 됐다.

장 대표는 “우리 회사는 업계를 대표하면서 이 업계를 성장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사료용 원료를 90% 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국익을 위해서도 우리와 같은 렌더링 업체는 국가에서 꼭 필요한 기업이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변에서는 장 대표를 두고 ‘카멜레온 같은 CEO’라 부른다. 현장과 사무실 분위기를 맞춰가며 합리적인 소통 및 경영하는 리더라는 의미에서다. 그는 “리더라면 귀가 열려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여러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근속 직원이 많다는 것도 중요한 강점 중 하나다. 장 대표는 “회사가 부침이 있어도 직원들 복지만큼은 변함없이 유지해가고 있다”면서 “이는 부친이자 설립자인 장지식 회장의 뜻”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뿌리 깊은 나무처럼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업, 국가에 이바지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장 대표는 회사 경영의 어려운 점을 묻는 질문엔 “각종 규제로 회사 존립이 위협받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업의 성장과 국가 경제 전반 육성을 위해서는 과감하게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렌더링 업종의 악취는 방지시설 전문 업체들조차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법적 기준치를 맞추기 어렵다고 인정하는데 처벌 위주의 지도점검은 업종 자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경영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가운데서도 사회공헌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7월 기술역량우수기업 인증(한국기업데이터)에 이어 11월 경상북도 산업평화대상 노사화합우수기업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경북 (재)영천시장학회, 충북 (재)진천군장학회에 올해 2월부터 10년간 매년 500만 원씩 기탁하는 협정을 맺기도 했다.

장 대표는 “부친의 경영철학을 올바르게 이어받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나갈 것”이라며 “지속적인 기부활동과 나눔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공헌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홍창엠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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