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도 할인점도 아니다… 38개 리빙 브랜드만 채운 쇼핑몰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코로나로 위기 겪은 유통기업들, 새 유형의 오프라인 매장 선보여
리빙 관련 특화 나선 ‘메종 동부산’, 도심형 라이프스타일몰 ‘센터필드’
주요 백화점은 점포 리뉴얼 나서

롯데백화점이 24일 개관한 부산 기장군 ‘메종 동부산’에서 소비자들이 전시된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롯데백화점이 24일 개관한 부산 기장군 ‘메종 동부산’에서 소비자들이 전시된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유통기업들이 백화점, 대형마트, 복합쇼핑몰로 구분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콘셉트의 신규 점포를 속속 열고 있다. 기존 점포들은 명품, 리빙, 식음료 콘텐츠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리뉴얼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위기를 겪은 오프라인 채널들의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다.

○ 백화점도 복합쇼핑몰도 아닌 새로운 매장들

롯데백화점이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테마파크 내에 24일 정식 개관한 ‘메종 동부산’은 1만3520m² 규모의 매장이 가구와 가전, 소파 등 38개 리빙 관련 브랜드로만 채워져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리빙 매출 확대에 부합하기 위한 새로운 형식의 전문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롯데백화점 리빙 상품군은 전년 대비 16% 신장하면서 해외패션 상품군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매출이 증가했고 올해(1∼5월)도 전년 대비 40% 늘어났다.

매장 편집도 파격적이다. 리빙 브랜드 한샘의 ‘디자인파크’는 2960m²의 대형 매장에 가구부터 생활용품 등 1000여 종의 상품을 선보이면서 동시에 상담과 시공, 사후서비스(AS)까지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반려문화 확산 트렌드에 맞춘 ‘펫 파크’, 브릭 아트 테마파크인 ‘브릭캠퍼스’, 인도어스케이트 파크 ‘시루자파크’ 등 즐길거리도 대규모로 갖췄다. 오픈 이후 27일까지 목표 매출의 520%를 냈을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좋다.

교외 지역 중심으로 대형 복합쇼핑몰 ‘신세계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는 도심형 라이프스타일 몰인 ‘더 샵스 앳 센터필드’를 28일 가오픈했다. 정식 개관은 9월이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중심에 위치한 센터필드 빌딩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4개 층 규모로 수제버거 전문점 ‘파이어벨’ 한우전문점 ‘한와담’ 등 인기 식당과 골프 레슨클럽, 스파 등 라이프스타일 시설을 한데 모아놨다. 박혜윤 더 샵스 앳 센터필드 점장은 “신세계프라퍼티의 리테일 경쟁력에 기반한 새로운 형식의 도심 복합상업시설”이라고 설명했다.

○ 주요 백화점도 변신 중

변화에 소극적이던 주요 백화점들도 잇따라 점포 리뉴얼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기준 개별 점포 매출 1∼3위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모두 리뉴얼을 진행 중이거나 시작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MZ세대 컨템포러리 브랜드 등 해외 패션관을 늘리고, 지역 상권에는 리빙 등 생활밀착형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맞춤형 공략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더 이상 비슷비슷한 상품 구성으로는 승부를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리뉴얼을 마치고 재개관한 노원점은 명품 브랜드가 오히려 줄고 다이슨, 윌리스 등이 1층에 입점하는 등 ‘쇼핑몰형 백화점’으로, 영등포점은 스니커즈 리셀 매장 등 ‘MZ세대 놀이터’ 콘셉트로 바뀌었다.

2016년 이후 5년 만인 지난해 10월 시작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리뉴얼 작업은 올 하반기에 종료될 예정이다. 1층은 초대형 뷰티관, 2∼3층은 해외패션명품관으로 꾸미고 1, 2층 사이에 중층을 넣어 규모를 키운다.

올 2월 더현대서울을 개장한 현대백화점은 유일한 ‘1조 매출 점포’인 판교점 리뉴얼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백화점#점포 리뉴얼#유통기업#메종 동부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