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중간값 첫 10억 돌파… 전세평균도 3억 넘겨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전국 아파트 중위 가격 5억 육박
서울 매매가 1년반만에 1억 올라… 전세가, 임대차법 시행뒤 급상승
매수 나선 무주택자 매물없어 곤란, 상계주공 1000채 중 1, 2채만 나와

서울 아파트 매매 중간값(가격을 일렬로 세웠을 때 중간에 해당하는 가격)이 10억 원을 돌파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 중간값도 5억 원에 육박하고 전세 중간값은 3억 원을 넘기는 등 전세가와 매매가가 ‘쌍끌이 상승’을 하고 있다. 전셋값이 버거워진 사람들은 매매에 나서고 있지만 서울의 중저가 아파트 매물은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28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6월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 가격이 10억1417만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억 원을 넘겼다. 지난해 1월 9억 원을 넘긴 뒤 약 1년 반 만에 1억 원이 오른 것이다.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도 4억9300만 원으로 5억 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6월 3억6925만 원이었던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은 1년 만에 1억 원 이상 치솟았다.

전셋값 상승세도 멈추지 않고 있다. 전국 아파트 중위 전세 가격은 이달 3억245만 원으로 처음 3억 원을 넘겼다. 지난해 초까지 2억3000만 원대를 유지했지만 7월 개정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이후 급격히 오르기 시작해 약 1년 새 7000만 원가량 올랐다. 서울의 아파트 중위 전세 가격은 올해 3월 6억63만 원으로 처음 6억 원을 넘긴 뒤 이달 6억1967만 원으로 4개월 만에 2000만 원가량 상승했다.

치솟는 전셋값을 견디다 못한 무주택자들이 주택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는 이미 매물 품귀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4만3484건으로 1개월 전과 비교해 5.2% 감소했다.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은 도봉구로 15.6% 줄었고 중랑구(―15%) 용산구(―13.7%)가 뒤를 이었다.

재건축 기대감까지 겹친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의 경우 1000채가 넘는 대단지가 모여 있지만 바로 입주 가능한 매물이 단지별로 1, 2채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다. 노원구의 한 공인 중개업소 관계자는 “세를 낀 매물만 나와 실제 입주를 원하는 실수요자들이 살 만한 매물이 아예 없는 상황”이라며 “매물이 간간이 나오더라도 직전 실거래가보다 수천만 원 올린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중랑구 신내시영 역시 1000채 넘는 대단지가 밀집해 있지만 세를 끼지 않아 바로 입주할 수 있는 매물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세를 끼지 않은 매물은 직전 실거래된 매물보다 수천만 원 더 높은데도 집을 보지도 않고 매매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도심의 충분한 공급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전세가와 매매가의 쌍끌이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보유세 부담 전가, 입주물량 감소 등 가격이 오를 요인은 많은데 하락 요인은 많지 않다”며 “전세 가격이 올라 매매 가격을 떠받치고, 매매 가격이 오르면서 전세 가격이 오를 여지를 넓히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아파트 값#10억 돌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