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블루수소로 ‘탄소중립 그린성장’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30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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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가 강화되고 있는 글로벌 환경규제에 맞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탄소중립 그린성장’을 선언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업 성장에 따른 탄소 배출 증가량보다 더 많은 양의 탄소를 감축해 미래 탄소배출량을 현재 수준보다 대폭 줄이겠다는 목표다. 강화하고 있는 글로벌 환경규제에 맞춰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목표 저감량의 상당부분은 신사업 진출로 달성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3월 블루수소, 화이트바이오, 친환경 소재 분야를 3대 미래 사업으로 선정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다. 이중 블루수소와 친환경 소재 분야는 ‘탄소중립 그린성장’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정유공장은 탈황공정 등에 투입하기 위해 LNG, 납사, LPG를 원료로 수소를 제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문제는 수소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탄소다. 정유사가 친환경 블루수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수소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회수, 활용하는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최대 액체탄산제조업체인 신비오케미칼과 함께 내년 상반기까지 충남 대죽일반산업단지에 드라이아이스 등을 제조할 수 있는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 공장에는 현대오일뱅크 수소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산가스 연간 20만t이 원료로 공급된다. 기존 탄산가스 수요처인 선도화학과도 협력을 강화해 이들 업체에 공급하는 탄산가스 규모를 지난해 9만t 수준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최대 연간 36만t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번 사업협력을 통해 현대오일뱅크는 수소 제조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산가스를 전량 회수,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정유사 중 최초로 100% 블루수소를 생산하게 되는 셈이다.

탄산가스를 활용한 친환경 소재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연구기관, 협력 업체와 공동 연구를 통해 공장 가동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탄산칼슘과 메탄올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탄산칼슘은 시멘트 등 건설자재와 종이, 플라스틱, 유리 등의 원료로 사용되고 메탄올은 차세대 친환경 연료와 플라스틱, 고무, 각종 산업기자재를 만드는 데 쓰인다.

생산한 수소를 활용, 수소발전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한국남동발전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공동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을 검토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수소를 생산해 공급하고, 한국남동발전은 그간 쌓아온 연료전지 발전소 운영 노하우를 제공함으로써 합작 발전 법인에서 전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정부는 2022년부터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에서 수소발전 의무화제도를 분리해 운영할 계획이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2040년까지 국내 수소연료전지 발전용량은 현650MW의 약 12배 수준인 8GW로 늘어나며 연간 시장 규모는 약 7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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