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30일 “과도한 레버리지(차입)가 주택 가격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은행 자료를 인용해 부동산 시장의 불안과 집값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매수 자제를 당부한 것이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수도권 매매시장의 경우 개발 호재 지역 중심으로 가격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며 “전세시장의 경우 6월 들어 강남 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중심으로 불안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주 한국은행이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서울지역 주택 가격이 장기 추세를 상회해 고평가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며 “(한은이) 갈수록 과도한 레버리지가 주택 가격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고 경고했다.
당국의 경고에도 수도권의 주택 매매 심리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수도권 매매·전세 가격지수는 6월 21일 기준 128.9로 4월 초(122.9) 이후에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주택시장 참여자들은 과도한 기대심리, 막연한 불안감,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추격 매수하기보다는 정확한 정보와 합리적 판단하에 시장 참여와 의사 결정을 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 등 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들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서 남는 부지에 주택 공급을 추가적으로 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은퇴한 고령자를 대상으로 종합부동산세 납부 시기를 주택 상속·매도 시까지 미뤄주는 과세이연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계획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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