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논란’ 크래프톤, 최소 공모가 40만원으로 낮춰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1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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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제공) © 뉴스1
(크래프톤 제공) © 뉴스1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혀온 게임사 크래프톤의 상장 일정이 연기됐다.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는 금융당국의 판단에 따라 공모가격도 낮춘다.

크래프톤은 1일 일반 투자자 청약일을 이달 14, 15일에서 다음달 2, 3일로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공모 희망가격도 40만~49만8000원으로, 처음 제시한 45만8000~55만7000원보다 낮췄다. 이에 따라 희망 공모가액을 기준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24조3510억 원으로 전망된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10일이다.

크래프톤이 스스로 몸값을 낮춘 건 금융감독원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 등에 해당된다”며 정정신고서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1인칭 슈팅게임(FPS) 배틀그라운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매출 의존도가 올해 1분기(1~3월)의 경우 96.7%에 이를 정도로 과도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크래프톤 측도 증권신고서에서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높은 의존도에 대응하기 위해 IP 강화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배틀그라운드 수익이 감소하면 재무상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도 있었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16일 제출된 증권신고서에서 월트디즈니, 워너뮤직 등 글로벌 콘텐츠 기업을 비교대상에 넣었다. 이에 배틀그라운드 외에는 제대로 인정받은 IP가 없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하는 게 무리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정정된 증권신고서에서는 디즈니와 워너뮤직, 액티비전 블리자드, 일레트로닉 아츠(EA) 등 글로벌 기업들이 빠지고 기존에 있던 엔씨소프트, 넷마블과 함께 카카오게임즈와 펄어비스가 추가됐다.

크래프톤이 이날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나 여러 증권사 계좌로 청약할 수 있는 ‘중복청약’ 대상 자격은 유지하게 됐다. 지난달 20일 이후부터는 과열 투자를 막기 위해 1인당 1계좌로만 청약하는 단일청약제도가 적용되지만, 크래프톤이 첫 신고서를 이에 앞서 제출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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