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입찰이 끝났던 대우건설 매각이 재입찰에 돌입한다. 앞서 1, 2위 업체가 제시한 인수가격 차이가 너무 커 가격을 낮춰 주기 위한 요식행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본입찰에 참여했던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 등 2곳을 상대로 2일 재입찰을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본입찰에서 중흥건설은 약 2조3000억 원을, DS네트웍스 컨소시엄측은 2조 원에 못 미치는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경쟁사인 호반건설이 인수 재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가 돌면서 중흥건설이 파격적인 베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호반건설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고 중흥건설은 2위와의 가격 차가 너무 크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가격 부담을 느낀 중흥건설이 인수를 포기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KDB인베스트먼트가 재입찰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중흥건설에만 가격 조정의 기회를 주면 특혜 시비가 불거질 수 있어 DS네트웍스 컨소시엄도 참여하는 재입찰을 선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를 두고 ‘매각 작업이 원칙 없이 번복됐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제시된 인수 가격이 낮아 재입찰을 진행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가격이 높다는 이유로 재입찰을 하는 사례는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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