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1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2분기 소비자물가 2.5%↑…9년 만에 최대
농산물 가격 및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집세 상승세 지속 돼…월세 13개월째 상승
"하반기 물가, 2분기보다 안정세 보일 것"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4% 상승하며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와 석유류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소비심리도 빠르게 개선되면서 다음 달에도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100)로 1년 전보다 2.4% 올랐다. 지난 5월보다는 상승률이 소폭 둔화됐다. 2분기(4~6월) 기준으로는 2.5% 상승하며 2012년 1분기(3.0%) 이후 9년여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월(1.5%)부터 3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하다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4월(0.1%) 0%대로 내려앉더니 5월(-0.3%)에는 마이너스 물가를 찍었다. 6월(0.0%) 보합을 보인 후 7월(0.3%)부터는 9월(1.0%)을 제외하고 0%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올해 2월(1.1%)과 3월(1.5%)에는 1%대 상승률을 보이다가 4월(2.3%)과 5월(2.6%)에 이어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10.4% 상승했다. 채소류(5.6%)를 포함한 농산물 가격이 14.1% 오르면서 전체 물가에 0.57%포인트(p) 기여했다. 고춧가루(35.0%), 쌀(13.7%), 마늘(48.7%), 참외(14.1%), 파(11.3%) 등은 올랐으나 배추(-19.8%), 양파(-15.2%), 생강(-26.9%), 감자(-11.1%) 등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월보다 농산물 가격이 4.8% 하락했다.
달걀(54.9%), 돼지고기(6.2%), 국산쇠고기(7.1%) 등 축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9.5% 상승했다. 수산물은 0.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계란값 상승에 대해 “산란계 마릿수가 전년 동월 대비 7.9% 감소했다”면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여파가 줄어들고 있지만, 산란계가 평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업제품 가격은 2.7% 올랐다. 국제유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휘발유(19.8%), 경유(22.4%), 자동차용 LPG(17.2%) 등 석유류가 19.9% 올랐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다. 빵(5.9%) 등 가공식품 물가도 1.4% 상승했다.
다만 상승 폭은 전월(23.3%)보다 작아졌다.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작년 5월 30.5달러에서 6월에 40.8달러로 상승했다. 올해는 5월 66.3달러에서 70.9달러로 상승했는데 지난해 기저효과로 상승 폭이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도시가스료(-10.3%), 전기료(-2.1%), 지역난방비(-2.6%) 등이 내려가면서 전기·수도·가스 가격은 4.8% 하락했다. 지난해 7월 도시가스가 인하된 데 이어 전기료마저 올해 1월부터 내려가면서 전기·수도·가스 물가를 끌어 내렸다.
서비스 물가는 1.6% 올랐다. 고등학교납입금(-100%) 등 정부의 무상 교육 정책으로 공공서비스는 0.6% 내려갔으나 개인서비스가 2.5% 올랐다. 구내식당식사비(4.4%), 생선회(5.5%) 등이 오르면서 외식 물가는 2.3% 상승했다. 2019년 3월(2.3%)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공동주택관리비(6.9%), 보험서비스료(9.6%) 등 외식 외 물가는 2.7% 올랐다.
집세는 1.4% 상승했다. 2017년 11월(1.4%) 이후 최대 상승이다. 전세는 2018년 3월(1.9%) 이후 최대 상승 폭인 1.9% 올랐다. 월세는 0.8% 상승하며 지난해 6월부터 13개월째 상승 중이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0% 상승했다. 지난 5월(3.3%)에 이어 2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였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상승하며 5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1.5%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보다 1.2% 올랐다.
어 심의관은 7월 전망과 관련해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백신 접종 확대로 소비심리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개인서비스 가격 오름세는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공급이 회복되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이 다소 둔화하고 국제 유가도 더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하반기 물가는 2분기보다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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