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서울 전세수급지수 110.4에서 110.6으로 상승
입주 부족·재건축 이주 수요·청약 대기 등 전세난 원인
노원구 포함된 동북권 114.3 가장 높아…동남권 114.2
서울 전세매물도 줄어드는 추세…한 달 새 6.4% 감소
서울 매매수급지수는 3주 연속 하락세...106.9→105.9
전세시장 불안이 지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전세 공급 부족 수준을 보여주는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6주 연속 악화됐고, 전세 매물도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이번 주(21일 조사)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 지수는 110.6으로, 지난주(110.4)보다 0.2포인트(p) 상승했다.
전세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100을 넘으면 전세 수요가 공급을 넘어섰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5월 셋째 주 104.2로 저점을 찍은 후 5월 넷째 주 105.6으로 반등했고, 이후 6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주 기록한 110.6은 지난 3월 셋째 주 112.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서울 전세시장은 입주 물량 부족, 청약 대기수요 증가, 임대차3법 부작용, 전세의 월세화, 재건축 이주 수요 증가 등 복합적인 원인이 맞물리면서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전세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은 가파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전세수급지수를 서울 권역별로 나눠서 보면 노원·도봉·강북구 등이 포함된 동북권이 114.3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주(114.1)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했다. 노원구는 최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집값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지역이다.
강남3구가 포함된 동남권도 114.2로 지난주 114.0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서초구에서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증가하면서 강남권 전세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서초구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최근에는 인근 지역으로까지 확산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도심권은 104.1로 지난주 102.7 대비 1.4포인트 올랐고, 서북권도 111.1로 지난주 110.6 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양천·영등포·동작구 등이 속해 있는 서남권은 105.4로 지난주 106.1 대비 0.7포인트 내렸다.
전세시장의 매물 감소도 뚜렷해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254건으로 한 달 전(2만1650건)에 비해 6.4% 감소했다.
한편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이번 주 105.9를 기록해 지난주 106.9에 비해 1.0포인트 낮아졌다. 3주 연속 하락세다.
서울 아파트값 가격 부담으로 거래가 주춤한 가운데 한국은행의 주택 가격 하락 전망 등이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치면서 수급지수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도 113.2로 지난주 113.4에 비해 소폭 낮아졌다. 지방은 104.3에서 105.1로 소폭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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