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와 농축산물가격 불안 여파로 소비자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당초 올해 1%대 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던 소비자물가가 지난 2012년 이후 9년만에 2%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올해 1월 0.6%였던 물가 상승률은 2월 1.1%, 3월 1.5%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어 4월 2.3%, 5월 2.6% 6월 2.4%로 3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10.4% 올랐고, 국제유가 반등에 따라 석유류도 19.9%나 상승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5월 27일 경제전망보고서를 내놓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반기 1.7%, 하반기 2.0%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이 보고서에서 국제유가가 올해 60달러대 초중반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가정했다.
그러면서 한은 관계자는 “가장 큰 물가 상방 리스크는 국제유가”라면서 “국제유가가 60달러대 중반보다 더 올라가면 물가전망치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국제유가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201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선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한은이 올해 8월 경제전망에서 연간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로 2% 내외 수준이 제시된다.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2%를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물가상승률이 지난 2012년 이후 9년만에 2%를 넘게 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의 기저효과와 원자재 가격 상승, 경기 반등에 따른 수요회복 등에 힘입어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2.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물가상승률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연간으로 2%를 넘기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올해 3분기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 이상을 나타내겠으나 올해 4분기부터는 이러한 일회적인 요인이 반감하면서 2% 아래로 하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