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코로나 2년차’ 조사
“IMF전망 6%보다 낮을것” 52%
델타변이 확산 등 경제회복 늦춰
장단기 경제성장 지연 전망 우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주요국 경제단체 10곳 중 4곳은 올해 세계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심화되고 있는 자국 중심주의가 보편화되고, 원격근무 형태도 지속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전 세계 주요 18개국 대표 경제단체 및 경제 분야 국제기구 3곳(세계경제단체연합, 비즈니스 유럽, 경제협력개발기구 기업산업자문위원회)을 대상으로 5, 6월에 걸쳐 ‘세계 경제 결정적 순간: 코로나 2년차 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설문에 응한 경제단체는 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국에서 전경련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단체로, 조사는 익명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르면 응답 주체 중 52.4%가 올해 경제성장률이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인 6%보다 낮을 것으로 봤고, 마이너스 성장으로 예측한 응답률도 38.1% 수준이었다. ―4∼―2%, ―2∼0% 성장을 예측하는 비율이 각각 14.3%를 차지했고 ―6∼―4% 성장을 전망하는 답변도 9.5%에 달했다.
이는 각국 백신 접종률의 격차가 큰 데다 델타 변이 확산 등 경제 회복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현장 기업들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응답 주체의 절반 가까이(47.4%)가 “코로나의 국지적 발발로 인해 단기적으로 경제성장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10.5%는 “장기적으로도 경제회복이 늦춰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기업들과 접촉이 많은 주요국 경제단체의 체감 경제전망이 국제적인 공식 통계보다 낮은 것으로 보아 기업들은 올해 세계경제 회복을 신중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경제단체들은 기업의 근무 형태에 대해서 코로나19로 도입된 원격근무가 어떤 형태로든 지속 정착할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사무실 중심의 근무방식으로 돌아가거나 완전한 원격근무 형태로 전환할 것이라는 응답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근무가 보다 강조된 하이브리드(원격+현장) 방식’이 주된 근무방식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81.0%, ‘원격근무가 보다 강조된 하이브리드 방식’이 우세할 것이란 응답이 나머지 19.0%를 차지했다.
이외에 지난 1년간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가장 예상치 못했던 사건에 대해서는 ‘전 세계적인 백신 접종 거부 현상’(35.5%)이 1위로 꼽혔다. ‘중국의 세계 유일한 플러스 경제성장’(22.6%)도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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