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상권혁신아카데미’ 오늘 시작
예비-재기 소상공인 20명 대상… 아이템 선정부터 창업까지 지원
이론-실습교육에 2주 인턴십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동네 골목상권이 큰 타격을 받자 서울시가 아이템 선정부터 창업까지 예비 창업자를 지원하는 ‘상권혁신아카데미’를 시작했다.
서울시는 성동구 성수동에 교육공간을 마련하고 5일부터 관련 교육을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교육은 예비창업자 20명을 대상으로 향후 5개월간 진행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창의적인 창업아이템을 발굴해 경쟁력 있는 예비 창업자를 키워내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들을 지역상권으로 진출시키면 동네 골목상권 부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가 서울신용보증재단 소상공인 정책연구센터와 함께 서울시내 전체 총 1009개 골목상권의 월 평균 매출 빅데이터(신한카드 매출데이터 기준)를 분석한 결과, 골목상권 10곳 중 6곳(58.7%)은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대비 골목상권 총 매출은 2019년 10월 약 2조 원에서 지난해 12월 1조6000억 원으로 19.6% 하락했다. 월 평균 점포당 매출도 1900만 원에서 1700만 원으로 감소했다.
상권혁신아카데미의 첫 교육대상은 이제 막 창업에 뛰어드는 예비 소상공인과 실패 후 다시 창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이다. 4월 공개모집을 진행했으며 서류와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 20명이 선발됐다. 창업 아이템과 지역상권 활성화에 대한 의지 등을 가장 비중 있게 반영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무명배우 출신인 한 참가자는 면접과정에서 자신이 살고 있는 도봉구의 명소인 도봉산의 의미를 담은 푸딩과 커피 등을 개발해 판매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네가게가 아닌 혁신적인 창업 아이템으로 그 골목의 브랜드가 돼 지역상권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교육은 크게 이론교육과 실습교육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먼저 상권분석과 사업계획 수립, 상표권 관련 교육 등 창업에 필요한 이론을 배우고 이후 관련 실습이 이어진다. 실습교육은 아카데미에 있는 별도 실습공간에서 이뤄진다. 빵이나 커피,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공간이 구비돼 있어 창업 아이템별로 다양한 실습이 가능하다. 이론 및 실습교육을 마친 후에는 서울시가 지정한 우수 사업장에서 진행되는 2주간의 인턴십에 참가한다. 창업에 필요한 각종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창업자금 융자(5000만 원, 연 1%대 저리)를 비롯해 일대일 창업컨설팅, 시 종합 지원사업 참여 혜택도 주어진다.
서성만 서울시 노동민생정책관은 “골목상권을 부활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업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동시에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선순환적인 창업생태계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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