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돋보기]11월 액면분할 앞둬 기대감 상승… 소액투자자들도 접근 쉬워져
삼성전자-네이버-카카오처럼 국민주로 사랑받을 가능성 커져
현재 소액주주 비율은 38% 그쳐… 5∼10만원대로 내리면 크게 늘듯
SK텔레콤이 11월 29일 주식 액면분할을 통해 몸집 줄이기에 나선다. 액면분할로 주당 가격이 떨어지면 소액 투자자의 접근이 쉬워지기 때문에 SK텔레콤이 ‘국민주’로 거듭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은 액면분할 이후 소액 투자자가 급증하고 주가가 고공 행진하는 등 효과를 톡톡히 봤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근 액면분할을 했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거래량과 주가, 시가총액이 모두 올랐다”며 “SK텔레콤 액면분할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인적분할과 동시에 5 대 1 액면분할 추진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은 전날보다 0.16% 내린 31만8000원에 마감했다. 연초(23만7000원)와 비교하면 34% 이상 급등한 수준으로 40만 원을 앞두고 있다.
액면분할에 대한 기대감에 증권업계는 SK텔레콤의 목표 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IBK투자증권은 44만 원을 제시했고 흥국증권(43만 원), NH투자증권(40만 원), 메리츠증권(40만 원) 등도 목표 주가를 40만 원대로 높여 잡았다.
SK텔레콤은 앞서 지난달 10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들의 투자 접근성과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액면분할을 통해 현재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 1주는 액면가 100원인 5주가 되고 발행주식 총수는 5배로 늘어난다. 액면분할이 주가에 반영되는 시점은 11월 29일이다.
액면분할과 함께 인적분할도 이뤄진다. SK텔레콤은 회사를 통신사업 중심인 존속회사(SK텔레콤)와 비통신 신사업을 하는 신설회사(가칭 SK신설투자)로 나누기로 했다.
존속회사는 유무선 통신과 구독 마케팅, 엔터프라이즈 사업을 통해 지난해 15조 원인 매출을 2025년까지 22조 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설회사는 차세대 반도체와 웨이브, 11번가 등 라이프 플랫폼, 디지털 헬스케어 등에 향후 3년간 5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는 10월 26일부터 11월 26일까지 주식 매매거래 정지 기간을 거쳐 각각 변경상장, 재상장한다.
○ 소액주주 확대로 ‘국민주’ 기대
금융투자업계는 액면분할과 인적분할 이후 SK텔레콤의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와 네이버, 카카오 등은 액면분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삼성전자는 2018년 5월 4일 액면가 5000원인 1주를 100원짜리 50주로 쪼갰다. 당시 250만 원이 넘던 삼성전자는 액면분할 이후 5만 원대로 거래를 시작해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투자에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당시 24만 명이던 소액주주는 현재 약 387만 명으로 1500% 이상 급증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5일 8만400원에 마감해 2018년 5월 4일 종가(5만1900원) 대비 54.91% 올랐다.
네이버도 2018년 10월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주가는 5일 현재 41만 원으로 액면분할 이후 188.73% 상승했다. 소액주주는 약 56만 명으로 분할 이전(6만4000명)에 비해 783% 급증했다.
올해 4월 액면분할에 나선 카카오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카카오는 액면분할 이후 5일까지 30.29% 올랐다. 액면분할 이전 71만 명이던 카카오의 소액주주는 올해 말까지 최소 2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의 소액주주는 현재 약 14만 명이다.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비중도 38.0%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액면분할 이후 소액주주가 확대될 여력이 그만큼 있다는 뜻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5만∼10만 원으로 예상된다”며 “소액주주의 투자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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