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매금융 사업 부문을 접기로 한 한국씨티은행이 이달 중 매각 방식과 입찰 대상자 등 출구전략의 윤곽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한국씨티은행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복수의 금융회사들은 씨티은행이 개방한 가상데이터룸(VDR)을 통해 자산 현황 등을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이 이달 안에 출구전략의 윤곽을 제시한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실사 작업이 끝난 뒤 입찰 대상자 선정 등의 절차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씨티은행 노조와 금융당국은 전체 매각(통매각)에 힘을 싣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일 국회에서 “씨티은행이 통매각으로 고용을 유지하고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은 사측과 노조도 동의하고 당국도 희망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하지만 금융권은 분리 매각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실사에 참여한 금융사들이 전체 인수보다는 자산관리(WM), 신용카드 등 ‘알짜’로 평가받는 특정 사업 부문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고임금 직원들의 고용 승계도 부담이다. 씨티은행은 매각 걸림돌인 고용 승계와 인건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7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노조와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되지 않아 출구전략이 정해진 뒤에야 희망퇴직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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