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첫 인상 8월이냐 10월이냐…성장률과 델타변이에 달렸다

  • 뉴스1
  • 입력 2021년 7월 6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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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한국은행 제공) 2021.4.15/뉴스1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한국은행 제공) 2021.4.15/뉴스1
올 하반기 금리가 들썩일 전망이다. 유례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그간 펼쳐진 빚 잔치가 막을 내린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올해 10월, 이르면 8월이라도 당장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결정지을 변수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이 꼽힌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소수 의견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현행 0.50%로 동결되긴 하겠지만, 일부 위원이 금리인상 의견을 공식적으로 표명하면서 시장에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신호를 던질 거란 의미다.

기준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몇 명 나올지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총 7인의 금통위원 가운데 소수의견은 3명까지 내놓을 수 있는데, 소수의견을 2명이나 내놓는다면 그만큼 인상 시점이 코앞에 닥쳤다고 해석할 수 있어서다.

금융업계는 이 경우 8월과 11월에 걸쳐 기준금리가 연내 두 차례 오를 가능성이 커진다고 보고 있다. 기존에는 오는 10월 기준금리가 오른 뒤 내년 1월 한번 더 인상될 것이란 시나리오가 거론돼 왔다.

한은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기준금리가 장기간 유지되는 상황에 부담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5월 28일 연 0.50%로 떨어진 기준금리가 이번달에도 유지되면 1년 2개월 동결로, 역대 3번째 기록(1년 3개월) 갱신을 목전에 두게 된다.

금융시장은 이미 연내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달 24일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두고 “금년 내 적절한 시점”이라며 강하게 시사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총재는 지난 2일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공식 회동을 갖고 정부의 재정정책과 한은의 통화정책을 “상호 보완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은과 정부의 연내 금리인상 공감대까지 형성되면서 이제는 한은의 전격적인 금리인상 발표만 남았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오는 15일 기준금리와 함께 발표되는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금통위원들의 결정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은은 지난 5월 ‘2021년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4.0%를 제시했다. 이후 정부가 발표한 33조원 규모의 추경 예산 효과가 더해지면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상향 조정될 여지가 커졌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가운데 전파력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 역시 기준금리 결정에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이미 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는 4차 대유행 길목에 접어든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6월 27일부터 7월 3일까지 최근 1주간 코로나19 국내 발생 확진자는 일 평균 655명으로, 직전 1주간에 비해 33.2% 증가했다.

정부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한 배경을 두고 델타 변이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커지면 서서히 되살아나던 내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두고 금융업계에선 ‘델타 변이’가 금통위원들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뒤로 미루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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