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제주 렌터카 “예약취소 문의 오전에만 10건”
서울 치킨집 “준비해둔 생닭 100마리 폐기”
정부 제시한 성장률 4.2% 먹구름…기업들 재택근무 완화 계획 취소
“3단계만 돼도 입에 풀칠할 걱정을 해야 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되고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격상 가능성까지 나오자 1년 넘게 코로나19 위기에서 사투를 벌여 온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제주에서 렌터카 업체를 운영하는 이모 씨(38)는 7일 “오전에만 10여 건의 예약 취소 문의를 받았다”며 “5인 이상 단체여행을 할 수 없게 되는 3단계만 돼도 비수기에는 입에 풀칠할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48)는 “정부의 7월 방역 조치 완화 방침에 미리 주문해놨던 생닭 100여 마리를 결국 못 팔고 3일 전 폐기 처분했다”고 했다.
이달 초부터 재택근무를 완화하려던 기업들도 방침을 바꿨다. LG전자는 이달부터 재택근무 비율을 40%에서 20%로 완화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SK그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SK 수펙스추구협의회도 8일부터 최소 필수 근무인력만 나오게 했다.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지 못하고 4단계 거리 두기 조치를 가동하는 상황이 오면 정부가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4.2% 달성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내놓은 ‘7월 경제동향’에서 “6월 말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 경기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 등은 앞으로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 회복세를 제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5월 한국은행은 코로나19 확산세가 하반기(7∼12월) 들어서도 더디게 진정되는 ‘비관 시나리오’ 상황에선 올해 경제성장률이 3.4%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하반기부터 수그러든다고 봤을 때인 4.0%보다 0.6%포인트 낮다. 지난달 기획재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제시한 4.2%보다는 0.8%포인트 낮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최근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소비 활동이 많이 위축됐을 것이기 때문에 올해 3분기(7∼9월)에는 ‘소프트 패치’(경기 회복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부진) 가능성이 있다”며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나거나 이 수준이 장기간 이어지면 올해 4%대 성장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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