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으로 휘발유 등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오르자 정부가 긴급회의를 열고 시장 점검과 사재기 등 시장 교란 행위 단속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유가 급등이 국내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관련 업계와 회의를 열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국내외 석유제품의 시장가격 동향과 국내 정유사의 석유수급 현황 등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이번 회의에는 대한석유협회, 정유 4사,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석유공사 등이 참석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기타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가 산유량을 늘리기 위한 회의를 열기로 했다가 취소하는 등 시장의 불안 요인이 커지고 있다. 1월 초 배럴당 50달러 선이던 두바이유는 이달 6일 75.88달러로 올랐다. 브렌트유는 5일 배럴당 77.16달러로 올라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국내 휘발유 가격도 최근 9주 연속 상승해 지난달 마지막 주 L당 1601원까지 상승했다.
정부는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 크지만 미국의 중재 등으로 산유국 간 증산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져 향후 유가가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시장 불안 요인이 있는 만큼 국내 원유 수급과 석유제품 가격 동향을 상시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사재기 등 폭리 행위를 사전에 방지하는 특별 점검도 실시하기로 했다.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국내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국내 석유 수급 및 석유제품 가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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