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정부의 공식 집값 통계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표본 수를 기존보다 3배 이상으로 늘려 집계한 첫 공식 조사의 결과다.
한국부동산원이 8일 집계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7월 첫째 주(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15% 올랐다. 이 같은 상승 폭은 2019년 12월 셋째 주(0.2%) 이후 가장 큰 것이다. 기존 표본을 기준으로 분석한 7월 첫째 주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13%였다. 새로운 표본을 적용한 매매가 상승률이 기존보다 0.02%포인트 높아진 셈이다.
최근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오른 것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기간이 지난달 종료되면서 다주택자의 절세 매물이 사라져 매물 부족 현상이 두드러진 데다 서울 전세가가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0.11% 오르며 전주(0.1%)보다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서울 구별 매매가 상승 폭은 양천구와 동작구를 제외한 23곳이 전주보다 커졌다. 노원구의 상승 폭(0.29%)이 가장 컸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아 ‘패닉바잉(공황매수)’ 수요가 몰린 데다 재건축 추진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집값 통계의 신뢰성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개선 방안이 처음 적용된 것이다. 기존 9400채였던 표본 수는 KB국민은행 표본(3만1800채)보다 200채 많은 3만2000채로 늘었다. 표본 추출 시 전용면적과 준공 연도 외에도 가격 구간별 비중도 고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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