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한달새 2.4배 ‘껑충’…샐러드·주스에서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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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9일 13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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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가격이 불과 한 달만에 2.4배 폭등하면서 주스나 샐러드 등에서 토마토가 자취를 감추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발표하는 ‘도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토마토 가격은 지난 3일 2만1507원(5㎏ 기준)까지 뛰었다. 2일 가격인 1만6135원보다 5000원 가량 올랐다.

지난달 평균 가격이 9006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배 넘게 오른 셈이다. 전년 평균(1만5850원)보다는 35.7%, 전년 동월(1만4916원)보다 44.2% 상승했다.

토마토 값 폭등은 산지의 작황 환경이 열악했던 탓이다. 기상청 기후통계분석 기상현상일수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강수 일수는 각각 6.4일, 14.3일, 10.9일로 나타났다. 총 31.6일 비가 오면서 3달 중 1달간 토마토가 햇빛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값(25.8일)보다 5.8일 감소한 것이다.

전국 유통망을 가진 대형마트와 할인전문점이 우선 영향을 받았다. 한 대형마트는 완숙토마토 6~8개를 지난주 5900원에 판매했지만 전날(8일)부터 9900원에 판매 중이다. 마트 관계자는 “완숙토마토 물량이 적어 도매가가 2배 가량 상승했다. 여기에 스테비아 토마토 등의 인기로 공급 대비 수요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마트나 도소매, 중개업자에게 토마토를 공급받아온 카페 등도 메뉴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한 주스 전문점 관계자는 “여름철 인기있는 생과일 주스 메뉴는 과일·채소 가격 변동에 민감하다. 원재료 가격 변동 폭이 클 경우 ‘일시 품절’을 걸어두면서 일정기간 판매하지 않는 방법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샐러드에 들어가는 토마토 역시 빠지거나 양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한 샐러드 전문 스타트업은 “계약을 통해 안정적으로 채소를 공급받고 있지만 가격이 크게 뛸 경우엔 메뉴 구성 등을 일부 변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웅진식품과 롯데칠성음료 등 토마토 주스를 생산 중인 업체들은 가격 인상에 대한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토마토 주스의 경우 연간 계약을 통해 토마토 페이스트를 구입해 사용하기 때문에 당장 가격 변동은 원가 상승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토마토 페이스트란 토마토를 끓인 뒤 식혀서 수분을 날려 만든 조미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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