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업소 예약 플랫폼 야놀자가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조 단위 투자 유치를 앞두고 있다. 투자가 최종 성사되면 ‘데카콘 기업’(기업가치 100억 달러 이상 벤처기업)으로 인정받게 된다.
9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야놀자 지분 약 10%에 해당하는 8억7000만 달러(약 1조 원) 주식을 매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FT는 “야놀자에 대한 투자 논의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이르면 다음 주 투자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프트뱅크의 투자 가능성에 대해 야놀자 측은 최근까지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었으나 11일에는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거래가 성사되면 야놀자는 쿠팡에 이어 두 번째로 비전펀드의 대규모 투자를 받는 기업이 된다. 쿠팡은 소프트뱅크로부터 30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야놀자는 앞서 2019년에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1억8000만 달러(약 2070억 원)를 투자받으며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벤처기업)에 등극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야놀자가 소프트뱅크로부터 기업가치 100억 달러를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FT는 소프트뱅크의 투자 유치를 통해 야놀자가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야놀자는 지난해 11월 기업공개(IPO) 추진을 공식화하고 국내외 증시 입성을 타진해 왔다.
이수진 대표가 2007년 설립한 야놀자는 숙박 예약 플랫폼 운영을 중심으로 몸집을 불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지난해 매출 1920억 원, 영업이익 161억 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술 분야를 강화해 나가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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