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캉스-유아동 전문관… VIP가 된 ‘VIB’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13일 03시 00분


유통업계 너도나도 어린이 마케팅

롯데호텔 제주가 프리미엄 유모차 브랜드와 손잡고 출시한 ‘키캉스’ 패키지. 각 사 제공
롯데호텔 제주가 프리미엄 유모차 브랜드와 손잡고 출시한 ‘키캉스’ 패키지. 각 사 제공
‘VIB(Very Important Baby).’

아이를 위해서라면 고가의 소비도 아끼지 않는 젊은 부모들이 늘면서 유아와 아동 관련 상품이 유통업계의 핵심 카테고리로 떠오르고 있다. VIB 고객을 붙잡기 위해서 유·아동에 특화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곳도 늘고 있다.

최근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들은 앞다퉈 유·아동 전문관을 강화하고 나섰다. SSG닷컴은 12일 유·아동 관련 상품 총 160만여 종을 판매하는 전문관을 선보였다. ‘내 아이’에게 딱 맞는 상품을 제안하는 연령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분유, 기저귀부터 완구, 패션 등 유·아동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군을 판매한다.

이랜드리테일이 지난해 문을 연 유·아동 쇼핑 플랫폼 키디키디도 올해 중 육아용품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등 카테고리를 확장할 계획이다.

VIB를 겨냥한 프로모션은 실제로 반응도 뜨겁다. 최근 SSG닷컴이 출시 예정 상품을 미리 사용해 볼 수 있는 유·아동 전문관 체험단을 선발한 결과 경쟁률이 500 대 1에 달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요즘 젊은 부모들은 자녀와 관련된 항목에는 아낌없이 지출한다”며 “유·아동 상품 때문에 유입된 고객들이 다른 분야에서의 소비도 늘리기 때문에 이들의 취향을 겨냥해 붙들어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신라호텔의 기존 스위트 객실을 리모델링한 유아동 특화 객실. 각 사 제공
서울 신라호텔의 기존 스위트 객실을 리모델링한 유아동 특화 객실. 각 사 제공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호텔업계에서도 유·아동 자녀를 동반한 ‘키캉스’ 상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에는 기꺼이 투자하는 부모들을 겨냥해서다. 서울신라호텔은 기존 스위트 객실을 리모델링한 프라이빗 키즈 객실을 이달 처음으로 선보였다. 편백나무 칩으로 채운 대형 풀장과 자연적인 소재로 만든 장난감을 비치해 어린이용 교육과 놀이 요소를 두루 갖추도록 구성했다. 롯데호텔 제주도 프리미엄 유모차 브랜드와 손잡고 키캉스에 특화된 패키지 상품을 9월 말까지 선보인다. 가격은 1박에 50만 원을 호가한다. 롯데호텔 제주 신인협 총지배인은 “호텔 고객 가운데 아이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선보이게 된 패키지 상품”이라고 말했다.

식품기업 대상이 인기 캐릭터 ‘핑크퐁 아기상어’와 협업해 선보인 어린이용 만두. 각 사 제공
식품기업 대상이 인기 캐릭터 ‘핑크퐁 아기상어’와 협업해 선보인 어린이용 만두. 각 사 제공
식품업계에서도 VIB는 큰손이다.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상하목장은 이달 어린이 고객들을 겨냥해 얼려 먹는 아이스크림 광고 영상을 제작했다. 친근감 있는 캐릭터와 따라 부르기 쉬운 배경음악이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식품기업 대상도 최근 ‘핑크퐁 아기상어’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자극적인 맛을 줄인 어린이용 만두를 출시했다. 가격은 한 봉지(900g)에 1만2500원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캐릭터를 활용하면 아이들의 눈길을 끌기 좋다”며 “요즘 젊은 부모들이 가격대가 높아도 유기농, 국내산 원료로 만든 제품을 선호하는 점을 감안해 관련 제품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키캉스#유아동 전문관#vip#vib#어린이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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