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1∼6월) 서울의 빌라 거래량이 6개월 연속 아파트 거래량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값이 계속 오르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빌라’로 불리는 다세대와 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4522건으로 아파트 매매 건수(3010건)보다 1.5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현상은 올 1월부터 6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특히 올 1월에는 서울 빌라 거래량(5839건)이 아파트 거래량(5789건)보다 50건 많았는데 지난달에는 1512건 많아지는 등 격차도 더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서울 전체 아파트는 172만여 채로 빌라(88만 채)보다 약 2배 많다. 통상 아파트 거래량이 빌라보다 많지만 올 들어서는 아파트보다 빌라가 더 많이 거래되기 때문이다.
이는 올 들어 아파트보다 가격이 저렴한 빌라 매수에 나선 무주택자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 2월 4458건이던 서울 빌라 거래량은 3∼5월 매월 늘었는데, 이 시기는 2·4공급대책 이후 다소 주춤하던 집값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전세 시장이 불안해진 무렵과 일치한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재개발 추진 지역 일부를 제외하면 빌라 투자로 이익을 보기가 어려워졌다. 빌라 매수자 상당수가 서울에서 외곽으로 밀려나지 않으려는 무주택자들인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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