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쌓은 모바일 기술력 총동원
첫 제품 ‘아이소셀 오토 4AC’ 출시… 서라운드 뷰 모니터-후방 카메라
하반기 글로벌 완성차 탑재 예정… 특화 기술 ‘코너픽셀’ 처음 적용
터널-지하주차장서도 잔상 없애
삼성전자가 차량용 이미지센서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모바일용 이미지센서 시장에 집중해왔던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차량용까지 제품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는 일본 소니를 맹추격한다는 계획이다.
13일 삼성전자는 차량용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오토 4AC’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2018년 차량용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 오토’를 공개한 뒤 내놓는 첫 번째 제품이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7∼12월) 출시 예정인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차량의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후방카메라’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날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제품 아이소셀 오토 4AC는 삼성전자가 20여 년 동안 모바일용 제품군에서 쌓은 기술력을 총동원한 제품”이라며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도로와 주변 환경의 시야를 넓히고, 보다 정밀하게 물체를 식별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에는 삼성전자 차량용 이미지센서 특화 픽셀 설계 기술인 ‘코너픽셀’ 기술이 처음으로 적용됐다. 코너픽셀은 하나의 픽셀에 저조도용, 고조도용 포토다이오드(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광센서의 종류)를 함께 배치하는 기술이다. 어두운 터널이나 지하주차장 출구처럼 빛의 세기가 차이 나는 환경에서 잔상이 남거나 사각지대가 생기는 불편함 없이 정확한 화면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들어 전 세계 차량용 이미지센서 시장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탑재 차량이 늘어나고,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에 속도가 붙으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TSR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차량용 이미지센서 시장이 연평균 11%씩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바일용 이미지센서 시장의 연평균 성장 전망치(6.8%)보다 높다.
삼성전자는 아이소셀 오토 4AC 신제품을 시작으로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성장세를 탄 차량용 이미지센서 시장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반도체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연간 204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점유율 45.1%로 글로벌 1위인 소니를 따라잡으려면 꼭 진입해야 할 시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이미지센서는 모바일 제품보다 높은 기술 경쟁력을 요구하는 까다로운 시장이지만 그만큼 부가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차량용 반도체는 작은 기술결함이 곧 운전자 혹은 동승자의 안전과 직결될 수 있어 제품 안정성, 수명 등 모든 면에서 모바일용보다 높은 품질 수준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극한의 온도를 견뎌야 할 뿐 아니라 안전 평가 기준도 높아 제품 기획부터 개발 및 생산까지 모바일용 제품보다 오래 걸린다. 신제품 아이소셀 오토 4AC 역시 차량용 부품 신뢰성 평가 규격인 AEC-Q100 인증에서 오토그레이드 2(영하 40도∼영상 125도)를 만족하는 신뢰성을 확보했다. 촬영된 이미지의 화질을 높이는 이미지 시그널 프로세서(ISP)도 내장해 고객사가 제품을 효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
장덕현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센서사업팀 부사장은 “신제품 아이소셀 오토 4AC는 오랫동안 쌓아온 삼성전자 모바일 이미지센서 기술력에 안정성 높은 자동차용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라며 “앞으로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방 카메라뿐 아니라 자율주행 등 차량용 이미지센서 라인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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