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혁신 신약을 3대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2025년까지 10조 원을 투자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14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즈니스 세계에서 경쟁력은 매출과 영업이익에 더해 지속가능성이 전제돼야 한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기반으로 혁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총 10조 원을 투자한다. 이 중 60%는 국내, 40%는 해외에 쓴다는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의 미래 성장을 책임질 포트폴리오 중 첫 번째로 친환경 소재를 꼽았다. LG화학은 석유화학사업본부의 바이오, 재활용, 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등 지속가능 관련 사업에 3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생분해성 고분자 플라스틱(PBAT) 관련 외부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올해 생산설비 착공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바이오 플라스틱 관련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원료 업체와 합작법인(JV)을 세우는 방안도 적극 추진 중이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서의 역량도 키운다. 총 6조 원을 투자해 전지 소재 제품 포트폴리오를 양극재,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등으로 확대한다.
우선 연 6만t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구미공장을 올 12월 착공할 계획이다. 구미공장이 가동하기 시작할 2026년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26만t에 달할 전망이다. 또 양극재 원재료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광산업체와 합작법인 체결을 준비 중이다. 광산, 제련·정련 기업과의 협력도 적극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또 분리막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M&A)이나 합작법인 설립 등을 검토 중이며 글로벌 생산 거점 구축도 조기에 진행할 예정이다. 양극재, 음극 바인더 등에 대해서는 연구개발(R&D)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 신약사업에 1조 원 이상을 투입해 2030년까지 혁신 신약을 2개 이상 보유한다는 구상이다. 미국, 유럽 등의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구상하고 있다. 임상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도 올해 11개에서 2025년 17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최근 미국 임상 2상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통풍치료제 등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ESG 기반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이 필수적”이라며 “관련 기술, 고객을 보유한 외부 기업과 협력하기 위해 현재 검토 중인 M&A, JV, 전략투자 등이 30건이 넘는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LG화학의 변화를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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