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앞에서 공간대여 업체를 운영하는 김 모 대표는 취재하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매출이 떨어진 게 아니고 0원이에요. 규제가 2주씩 연장되면서 저희에게는 희망고문으로 다가왔어요. 처음부터 3개월이나 6개월이라고 하면 인터넷이라도 끊던지 했을 겁니다. 장사를 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이 사태에 이르렀어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정부는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사실상 야간 외출을 금지하는 조치가 내려졌다. 정부조치에 따르면 사적모임은 18시 이전까지는 4인, 18시 이후에는 2인까지만 모일 수 있다.
김 대표는 “수입은 없는데 월세를 비롯해 고정비용은 매달 나가고 착한 임대인은 못 봤다. 10원도 못 깎았다”다며 “7월 1일부터 규제가 풀린다고 해서 예약을 받았고, 그 예약금으로 밀린 월세 냈다. 그런데 하루 만에 정부 정책이 바뀌었다. 손님들에게 환불해줘야 하지만 내가 낸 밀린 월세는 돌려받지 못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공간대여는 주로 지인들끼리 모이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가 접촉하는 식당이나 수영장보다 더 안전하지만 규제는 더 엄격하게 적용받는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런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알리기 위해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가 14일 밤 11시 국회 둔치주차장에서 여는 기자회견에 참석하기로 했다. 전국에서 모이는 500여 명의 자영업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국회를 출발해 광화문까지 차량을 이용해 ‘이동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경찰은 이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엄정대응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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