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 양극재 구미공장 12월 착공… 2026년 연26만t 생산능력 갖춰
바이오-재활용-신에너지 육성… 고흡수성수지 美-유럽에 공급
통풍치료제 등 혁신 신약 개발… 2030년까지 2개 이상 보유 목표
신학철 “LG엔솔 연내 상장 가능”
LG화학이 전통 석유화학기업에서 벗어나 친환경 소재, 배터리 소재, 혁신 신약 등 미래 성장동력에 10조 원을 투자한다. LG화학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꾸기 위해 현재 검토 중인 인수합병(M&A), 합작법인(JV), 전략투자가 30여 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제 비즈니스 세계에서 경쟁력을 가늠하는 기준은 매출과 영업이익뿐 아니라 지속가능성이 전제돼야 한다”며 “(LG화학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ESG 기반으로 혁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3대 신규사업으로 ‘친환경 지속가능 비즈니스’ ‘전지 소재 중심의 e모빌리티’ ‘글로벌 혁신 신약’을 꼽았다. 이 사업들에 2025년까지 10조 원의 투자를 단행한다. 신 부회장은 “현재 검토 중인 M&A, JV, 전략투자 등이 30건이 넘는다”며 “전통적 화학기업에서 신성장 동력이 준비된 과학기업으로 변모하는 창사 이래 가장 혁신적인 변화가 시작됐다. 올해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자리 잡기 위해 6조 원을 투자한다. 양극재 사업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연 6만 t 규모 생산이 가능한 구미공장을 12월 착공한다. 구미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는 2026년 LG화학은 연 26만 t의 생산 능력을 갖게 된다. 원재료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광산 업체와 JV 설립도 준비 중이다.
또 양극재 위주였던 소재 포트폴리오를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등으로 확대한다. 시장성을 갖춘 분리막 기업에 대한 M&A나 JV 설립 추진도 두루 검토 중이며 글로벌 생산 거점도 조기에 구축할 계획이다.
LG화학의 실적을 견인해 온 석유화학사업본부는 3조 원을 투자해 바이오 소재, 재활용, 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사업을 육성한다. 국제 인증을 받은 바이오 고흡수성수지(SAP)를 이달부터 생산해 미국, 유럽 등에 공급한다. SAP는 무게의 200배에 달하는 물을 흡수할 수 있어 기저귀 등에 사용되는 소재인데, LG화학은 폐식용유 등을 원료로 SAP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또 2030년까지 혁신 신약을 2개 이상 보유하는 것을 목표로 R&D 투자를 진행한다. 생명과학사업본부에는 1조 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한다. 당뇨, 대사, 항암, 면역 등 4개 전략 질환 관련 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현재 11개인 임상 개발 단계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도 2025년 17개까지 확대한다. 신 부회장은 “최근 미국 임상 2상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통풍치료제가 현재 가장 앞선 신약 후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은 이르면 올해 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신 부회장은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연내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LG화학이 70∼80%의 절대적인 지분을 보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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