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1∼6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41조 원 넘게 불어나며 사상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치솟는 집값에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계속되는 데다 ‘빚투’(빚내서 투자)도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30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달에 비해 6조3000억 원, 지난해 말보다 41조6000억 원 늘어난 규모다. 상반기 증가 폭으로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4년 이후 가장 컸다.
가계대출 증가를 이끈 건 주택대출이었다. 전세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월 말 752조2000억 원이었다. 지난달에만 5조 원 불어 상반기에 30조4000억 원 늘었다. 전세자금대출만 보면 지난달 2조2000억 원 증가하는 등 올 들어 2월(3조4000억 원)을 제외하고 매달 2조 원 넘게 불었다.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잔액 277조3000억 원)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 증거금 반환으로 5월 감소세를 보였는데도 상반기 11조3000억 원 증가했다.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405조4000억 원으로 6개월 동안 19조4000억 원 불었다. 6월 증가 폭(3조2000억 원)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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