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직원이나 알바를 둔 자영업자가 31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나홀로 영업하는 사장은 29개월 연속으로 늘어났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는 12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만4000명 줄면서 2018년 12월(161만6000명) 이후 31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1990년(118만6000명) 이래 31년 만에 가장 적다.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30만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1만2000명 늘었다. 이로써 2019년 2월(387만6000명) 이래 29개월 연속 증가했다.
전체 자영업자 가운데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비율은 22.9%로 계산됐다. 이 비율이 이같이 낮아진 것은 1999년 7월(22.9%)로부터 21년 11개월 만이다.
직원 또는 알바를 둔 자영업자 비율이 떨어지기 시작한 시점을 거슬러 올라가면 2018년 1월(30.1%)에 정점을 찍은 뒤가 된다.
소상공인 업계에서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 감소세와 나홀로 사장 증가세를 최저임금 인상과 코로나19 여파로 해석한다.
여기에 기술 발전에 따른 무인화·자동화 경향, 비대면 거래 활성화 등도 2015년 무렵 확산하기 시작한 자영업 구조조정 추세에 불을 지핀 것으로 분석된다.
오삼일 한국은행 고용분석팀 차장은 지난달 8일 ‘코로나19 이후 자영업 특성별 고용현황 및 평가’에서 “경기 충격이 클수록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의 구조조정이 활발히 일어나는 한편 임금 근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실직자가 고용원 없는 자영업으로 진입하는 경우가 증가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자영업자가 파생하는 고용은 더욱 잦아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이달 초 발발한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거리두기 제한이 강화되면서 소상공인 계층에 직접적 타격이 예상된다. 다음 달 통계청 고용지표에도 파급이 불가피하다.
소상공인 업계는 내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440원(5.1%) 높인 9160원으로, 월 환산액 기준 9만1960원(182만2480원→191만4440원) 올린 최근 결정에 대해서도 ‘고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호소한다.
내년도 최저임금 발표 직후 최저임금이 인건비 다수를 차지하는 외식업계는 최저임금 인상 결정의 철회를 촉구했다.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최저임금을 높여) 주고 싶어도 줄 상황이 되지 않는다”면서 “지급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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