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 대한민국] 2부 포스트 코로나, 기업이 힘이다
〈6〉성장산업 체질개선 속도내는 KT
KT가 기존 통신사업을 넘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디어, 클라우드, 금융 등 신사업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면서 정보기술(IT) 산업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KT는 지난해 3월 구현모 대표 취임 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이른바 ‘ABC’ 기술을 앞세워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본업인 통신과 디지털 분야에서 동시에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KT는 이후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실적을 통해 변화의 효과를 증명해내고 있다. KT는 올해 1분기(1∼3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4442억 원, 매출 6조294억 원을 냈다. 영업이익은 2017년 2분기(4∼6월·4473억 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 AI 및 디지털 혁신(DX) 사업 매출이 같은 기간 7.5%, 클라우드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보안 등 기업 간 거래(B2B) 영역 매출도 13% 증가했다. B2C 분야 신성장 동력인 인터넷(IP)TV, 결제와 인증, 콘텐츠에서도 매출이 21%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말 2만4000원이던 KT 주가는 15일 3만3000원까지 오르며 올해 상승률 37.5%를 보이고 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성장 산업 위주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KT가 올해 공을 들이는 분야는 미디어 콘텐츠다. 올해 초 KT의 지식재산권(IP) 확보부터 제작, 유통까지 미디어 분야 컨트롤 타워를 맡을 ‘KT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미디어 산업 육성에 나섰다. 연내 첫 작품으로 스릴러 드라마 ‘크라임 퍼즐’을 스튜디오329와 공동 제작해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원천 IP 1000개 이상, 오리지널 콘텐츠 100개 이상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국내 제작사들과 상생하는 생태계를 구축해 사업 환경을 글로벌 수준으로 강화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KT는 강점을 갖고 있는 B2B 분야의 시장 장악력을 더욱 높여 4000억 원대인 클라우드와 IDC 사업 매출을 올해 5500억 원 이상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망은 밝은 편이다. 공공 및 금융 분야 클라우드 시장 70%를 차지하고 있는 KT는 꾸준한 투자로 장악력을 유지하고 있다. IDC는 시장 수요가 폭증하며 지난해 11월 문을 연 서울권역 최대 규모의 용산 IDC는 개소와 함께 예약이 마감됐다. 여기에 KT는 세계 최대 클라우드 사업자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클라우드, AI, 미디어 등에서 전략적 협력 계약(SCA)을 맺으며 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 형성에도 시동을 걸었다.
KT의 금융 계열사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4월 말 이용자 수 537만 명을 돌파하는 등 본격적인 성장이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자산관리 전문 핀테크 뱅크샐러드 지분을 인수하고 핀테크 기업 웹케시 그룹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진행하는 등 금융 사업 협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KT는 미래 성장 동력 강화와 함께 국민들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전화 한 통으로 간편하게 출입 인증을 할 수 있는 콜체크인 출입 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QR코드 이용이 어려운 국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국가 재난 발생 시 이용할 수 있는 국가재난안전통신망 구축에도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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