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16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내수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기재부가 경제동향을 발표하며 ‘불확실성’이란 표현을 쓴 것은 5개월 만에 처음이다.
기재부는 이날 최근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견조한 수출회복과 내수 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용이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했다”면서도 이 같은 진단을 내놨다.
이에 앞서 기재부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경제동향을 발표하며 ‘실물경제 불확실성’이라는 문구를 8개월 연속해서 넣었다. 올 3월부터는 ‘불확실성’이라는 표현을 뺐다가 이후부터 ‘부진 완화’, ‘개선 흐름’ 등 긍정적인 표현을 써왔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현실화하고,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다시 ‘불확실성’이라는 표현을 문서에 삽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과거 경험을 보면 코로나19가 확산할 때 대면 서비스업 등 내수 부분에서 영향이 있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표현을 넣었다”라며 “하지만 아직까지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것이) 지표로 확인된 바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4.2%) 달성이 힘들어진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기재부는 “다소 이른 판단”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기재부 관계자는 “우리 경제 전반적으로 보면 수출과 투자가 상당히 좋다”라며 “최근 투자은행(IB)들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 중반까지 올리는 등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성장률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달 소비 동향은 양호한 흐름을 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8.4% 늘어 5개월 연속 증가했다. 백화점 매출액도 전년 동기보다 10.3% 증가해 5개월 연속 늘었다. 온라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9% 증가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10.3으로 전월 대비 5.1포인트 올라 6개월 연속 개선된 바 있다.
기재부는 대외적 경제 상황에 대해선 “주요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회복 기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고 변이 바이러스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기재부는 국회에서 논의가 한창인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추진할 의지도 재확인했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철저한 방역대응 등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한편, 경기·일자리·코로나 피해 지원 등을 위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과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추진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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