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한동안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가 최근 3개월 넘게 높은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세 역시 공급 부족이 계속되며 방학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12일 조사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5.1로 집계됐다. 지난주(105.3)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4월 둘째 주부터 이번 주까지 14주 연속 기준선(100)을 웃돌고 있다. 집을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은 등 강한 매수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매매수급 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서울은 올해 2월 수도권 대규모 주택 공급 계획이 담긴 2·4대책 발표 이후 매수 심리가 진정되면서 4월 첫째 주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 밑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매매수급지수는 한 주 만에 반등해 이번 주까지 기준선을 웃돌며 집값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이번 주 서울에서 아파트 매수 문의가 많지는 않았지만, 재건축이나 개발 사업이 예정된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아파트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민간 조사기관인 KB국민은행이 전국 4000여개 회원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매수우위지수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B매수우위지수는 지난주 102.0으로 2월 셋째 주 이후 18주 만에 처음 기준선을 웃돈 데에 이어 이번 주 104.9로 더 올랐다.
전세 시장 역시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부동산원 조사 기준 107.3으로, 재작년 10월 넷째 주 이후 1년 8개월 동안 줄곧 기준선을 웃돌고 있다. KB조사에서도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172.7에서 171.2로 소폭 내려갔다. KB 전세수급지수는 4월 이후 줄곧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동산원 측은 “서울은 서초구 반포동 등 재건축 이주수요가 있거나 목동 등 학군 수요가 높은 지역 위주로 전셋값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