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역대급 폭염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전력수급 대란이 현실화될 경우 당국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한국전력공사 등 전력당국은 내주 폭염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기상 예측에 따라 전력수급경보가 내려질 가능성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기상청은 오는 20일부터 본격적인 폭염으로 인해 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민간 기상전문업체는 중부지방과 강원 영서지방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40도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등 이번주보다 강한 폭염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산업부를 비롯한 전력 당국도 기업을 비롯해 공공기관 등에 수요를 조절하거나 자체 발전 시설 활용을 요청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전력수급 비상경보는 전력 운영체계 상 예비전력이 550kW미만으로 떨어지게 될 때 발령된다. 550만kW부터 100만kW 단위로 ‘준비’(550만kW 미만), ‘관심’(450만kW 미만), ‘주의’(350만kW 미만), ‘경계’(250만kW 미만), ‘심각’(150만kW미만) 등 5단계로 나눠 발령된다.
전력거래소의 ‘준비’ 발령 단계에서는 가정과 사무실, 산업체에 절전 동참을 촉구한다. 냉방기 사용시 실내온도를 26도 이상으로 유지하고, 사용하지 않는 전기장치의 전원플러그를 뽑아 대기전력을 줄일 것을 권고한다.
‘관심’ 발령 단계에서는 과도한 냉방기 사용을 자제하고 실내온도를 28도 이상으로 유지해 줄 것을 촉구한다.
‘주의’ 발령 단계에선 사용하지 않는 전기기기의 플러그가 꼽혀있는지 살펴서 대기전력을 제로화하고, ‘경계’ 발령시에는 가정과 사무실 등에서 가전기기 및 냉방설비 가동 중단·조명 소등을 할 것을 요청한다. 산업체에서는 전기소비를 최소화할 것을 권고한다.
‘심각’ 발령시에는 안전을 위해 1개의 조명등을 제외한 모든 전기기기의 전원플러그를 뽑는다. 우리 집만 정전인지를 확인하고, 누전차단기나 전원개폐기의 이상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전기안전관리자는 비상발전기를 가동해 승강기 등 필요한 개소에 전원이 공급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한국전력은 비상경보 발령시 공공기관 등에 냉방기기를 원격제어하고, 긴급절전을 시행하는 등 추가예비전력 자원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를 비롯한 전력당국은 아직 블랙아웃(대정전)을 거론할 단계는 이르다는 입장이지만, 매년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7월 중순을 맞아 꼼꼼히 전력수급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 5일부터 9월17일까지 전력수급 상황을 점검하고자 본사 및 지역본부에서 상황실을 운영 중”이라며 “실시간 수급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고, 비상 발생 시 초기 대응을 위해 전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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