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처음으로 15억원을 돌파했다. 똘똘한 한 채 선호 등으로 재건축 강세가 지속하면서 강남 아파트값은 연일 치솟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9억2812만원을 기록했다. 상승세는 6월에도 계속, 5월(9억1712만원)보다 약 1100만원 올랐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5억7028만원)과 비교하면 3억5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4년여간 상승률은 62.7%에 달했다.
용산구가 14억4507만원으로 강남·서초구에 이어 서울 평균 매매가격 3위에 올랐다. 광진구(10억6380만원), 마포구(10억5475만원), 종로구(10억5075만원)는 1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최근 아파트값 상승세가 큰 노원구는 5억1491만원으로 집계, 중랑구(4억7645만원), 도봉구(4억5595만원)와 함께 하위 3개 지역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계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과 강남 불패 인식이 더 뚜렷해지면서 강남 지역 아파트값 상승세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거래가 역시 이를 잘 보여준다.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 재건축 단지와 신축 아파트는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12.98㎡는 지난 3일 48억8000만원(32층)에 팔렸다. 이전보다 3억5000만원 상승한 신고가다. 전용 85㎡ 이상 대형 평면에서도 3.3㎡당 1억원 이상 거래가를 유지했다. 이 아파트는 전용 84㎡가 지난 6월 40억원에 가까운 39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송파구 대표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잠실동 ‘주공5단지’ 역시 지난 7일 전용 76.5㎡가 25억50만원에 손바뀜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3차(208~211동) 전용 105.31㎡는 지난달 29일 37억원에 거래, 신고가를 기록했다.
서초구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사겠다는 사람은 늘 있다”라며 “매물이 없다 보니 호가는 계속 오르고 1~2건 체결로 시세가 계속 뛰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역의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수요자들이 다시 강남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은 처음도 강남이고 마지막도 강남”이라며 “다주택자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선호 심리가 강해져 돈이 돌고 돌아 다시 강남으로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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