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까지 한낮에 35도를 넘나드는 ‘열돔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달 마지막 주 전력 예비율이 4%대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폭염이 지속되면 2011년 같은 전력대란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12∼16일 전력 공급 예비력이 안정 수준 기준인 ‘10GW(기가와트)’ 밑으로 떨어졌다. 전력 예비력은 총공급 능력에서 현재 사용 중인 전력을 제외한 수치다. 지난해는 8월 말이 돼서야 전력 예비력이 10GW 밑으로 떨어졌지만 올해는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고 이른 무더위로 냉방기기 가동이 늘면서 전력 사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주부터 한층 더 강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돼 냉방기기 가동에 따른 전력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기상청은 19일 이후 한반도 대기의 하층과 상층이 모두 뜨거운 열기로 덮이는 ‘열돔’ 형태의 폭염이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염 장기화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 전력 예비율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산업부는 지난달 말 올여름 전력 수급 전망을 발표하며 7월 넷째 주 전력 예비율이 4.2∼8.8%에 머물고 예비력이 최하 4.0GW까지 내려갈 것으로 봤다.
예비력이 5.5GW 아래로 내려가면 전력수급 비상단계에 들어간다. 올해 비상단계가 발동되면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2013년 8월 중순 예비율이 3.2%까지 떨어져 전력수급 비상단계 ‘주의’ 경보가 발령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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