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매출 작년보다 20%↑
‘구독’ 등 온라인 마케팅도 한몫
편의점 “얼음컵 채워놓기 바빠”
2018년 이후 3년 만의 불볕더위에 아이스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인한 집콕 기간 장기화에 기록적인 폭염까지 겹치며 아이스크림, 컵얼음 등 시원한 아이스 제품이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추세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이스크림 업계 매출이 이달 들어 뛰었다. 업계 1, 2위를 차지하는 롯데제과와 빙그레의 1∼19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 20%가량 증가했다. 롯데푸드도 이 기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판매하는 아이스커피 등에 밀려 수년간 정체돼있던 아이스크림 매출이 반등한 것이다.
이는 올여름 일찍 찾아온 폭염 효과 덕분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현재 매출 증가세가 매출과 더위 모두 정점을 찍었던 2018년 수준”이라며 “지난해엔 7월 초까지 이어진 장마에 판매량이 줄었으나 올해 폭염이 일찍 찾아온 기저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1∼21일 서울 최고기온이 30도를 넘긴 날은 13일에 달했다. 열흘 중 6일 이상 폭염을 겪은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8일에 불과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집콕’이 늘면서 홈타입(통에 담겨 떠먹는 형태) 등 집에 두고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이 많이 팔렸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이달 1∼19일 아이스크림이 전년보다 58.3% 많이 팔린 가운데 홈타입(90.6%)과 튜브류(73.5%)가 인기였다. GS25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와 무더위로 외출이 급감하며 집 근처에서 아이스크림을 대량으로 사두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이스크림은 온라인 주문이 어려울 것이란 통념도 최근 들어 깨지고 있다. 유통업계의 콜드체인이 강화된 데다 배달문화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아이스크림도 인터넷으로 주문해 먹기 시작해서다.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빙과 업체들은 아이스크림 구독서비스 등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해왔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롯데제과의 올 상반기 온라인 빙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가량 증가했다. 빙그레가 운영 중인 구독서비스 가입자는 지난해 출시 직후인 11월 300여 명이었으나 지난달 1000여 명으로 크게 늘었다.
동네 편의점에서 아이스커피를 마시기 위한 컵얼음 수요도 급증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14∼20일 컵얼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배 늘었다. 최고기온이 37도를 웃돈 17일엔 역대 하루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GS25 역시 얼음컵(50%) 매출이 크게 늘었다. CU 관계자는 “2018년 8월을 뛰어넘는 얼음 판매가 7월 중순부터 일어나고 있다”며 “얼음 매출을 하루 단위로 추적해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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