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지역 아파트값이 연일 치솟는 가운데 세종시만 상승세가 주춤하다. 아파트값 상승세가 멈추면서 주택 평균 매매가격도 5개월째 4억9000만원 선에 머물러 5억원대를 뚫지 못하는 모습이다.
27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7월 세종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7259만원이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1억7526만원(44%) 오른 수준이다. 지난해 전국 연간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세종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세종시 아파트 모습은 조금 다르다. 올해 들어 상승세가 둔화하더니 7월의 경우 6월(5억73000만원)보다 가격이 하락했다. 세종시 평균 매매가격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7월 세종시 아파트값 낙폭이 크지는 않지만, 관심을 끄는 이유는 전국 아파트값과 다른 방향이기 때문이다. 상승률도 봐도 7월 세종시는 0.11%로 전국 평균(1.52%)에 한참 못 미쳤다.
KB월간주택가격동향에서 공표 지역 중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하락한 곳은 세종시가 유일하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물론 기타 지방까지 모두 평균 아파트값이 올랐다. 7월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1257만원으로 6월보다 795만원 상승했다. 서울은 전월 대비 1468만원 오른 11억5751만원으로 집계됐다.
세종시는 아파트값의 상승세가 멈추면서 주택 가격 역시 제자리다. 아파트를 포함한 연립, 단독 등 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7월(4억9835만원)에도 4억9000만원대를 기록, 5개월 연속 5억원 돌파에 실패했다.
주요 단지 역시 최고가보다 한참 낮은 실거래가를 보인다.
보람동 ‘호려울마을10단지’ 전용 98㎡는 지난 6일 8억7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신고가를 기록한 올 3월 거래가(11억9500만원)보다 3억2500만원 낮은 가격이다. 중촌동 가재마을9단지 전용 96㎡ 역시 지난 9일 최고가보다 9500만원 하락한 8억4500만원에 매매됐다.
세종시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전과 분위기가 조금 달라지긴 했다”며 “폭락까지는 아니더라도 조정은 좀 있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세종시 아파트값 조정 배경으로 ‘공급 확대’를 꼽았다. 다만 공급 확대가 추세적인 방향은 아니기 때문에 조정이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세종시는 입주 물량이 지난해 4062가구에서 올해 7668가구로 일시적으로 증가한 점이 영향을 끼쳤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내년 세종의 입주 물량이 다시 감소할 예정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방향성이 조정장으로 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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