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3명 이상은 혼자 사는 ‘1인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시기가 늦어지고 고령 인구가 많아지면서 1인 가구 비중은 해마다 늘어가는 추세다. 반대로 대가족이 함께 모여사는 경우가 점차 줄어들면서 5인 이상 가구는 사상 처음으로 100만에 미치지 못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집단가구(기숙사·요양시설 등)와 외국인 가구(외국인으로만 구성된 가구)를 제외한 일반가구 2092만7000가구 중 1인가구는 664만3000가구로 전년 대비 49만6000가구 증가했다.
일반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1.7% 1년 전보다 1.5% 포인트(p) 높아졌다. 1인 가구는 지난 2015년부터 일반 가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해 6년째 자리를 지켰다.
2인가구가 586만5000가구로 그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20만2000가구가 늘면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0%로 0.2p% 상승했다.
이로써 1·2인가구는 전체 가구 중 59.7%로 60%를 육박하게 됐다.
그 뒤로 가구원수가 늘어날 수록 가구수는 줄어드는 양상이었다. 3인가구는 420만1000가구로 20.1%, 4인가구는 327만1000가구로 15.6%였다.
5인 이상 가구는 94만7000가구로 전년 대비 6만8000가구가 줄어들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특히 5인 이상 가구가 100만 가구에 미치지 못한 것은 가구원수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1970년의 경우 5인~11인 이상까지 각각 분리해 조사했는데 당시 5인은 98만7500가구, 6인은 94만4300가구, 7인은 71만2100가구, 8인은 42만5400가구, 9인은 21만1000가구, 10인은 10만1000가구였으며 11인 이상 가구도 4만9000가구에 달했다. 당시 전체 가구는 557만6277가구로 작년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1인 가구가 늘고 다인 가구가 줄면서 자연스럽게 평균 가구원수도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평균 가구원수는 2.34명으로 전년보다 0.05명 감소했다.
1인가구는 20대가 19.1%로 가장 많고, 70대가 18.1%로 뒤를 이었다. 청년층과 노년층이 상위를 이루는 구조다. 남자 중에서는 30대가 21.6%로 가장 많고, 여자는 70세 이상이 27.5%로 나타났다.
지역별 1인 가구 비율을 보면 대전이 36.3%로 가장 높고, 강원(35.0%), 서울(34.9%), 충북(34.8%) 등도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인천(28.3%), 울산(27.7%), 경기(27.6%)는 1인 가구 비중이 30%가 되지 않는 지역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자가 속한 가구는 586만6000가구로 전체 28.0%를 차지했으며,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이 중 고령자만으로 구성된 가구는 296만5000가구로 고령자 가구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9.0%로 일반 고령자 가구 증가율보다 높았다.
고령자 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으로 39.0%였다. 그 뒤로 전북(35.1%), 경북(34.9%) 강원(33.8%) 등 주로 지방의 비율이 높았고 서울도 26.6%였다. 세종은 17.1%로 고령자 가구 비율이 20%가 되지 않는 유일한 지역이었다.
이혼·사별 등에 따른 한부모가구, 외국인과 가정을 꾸린 다문화가구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한부모가구는 153만3000가구로 전년 대비 4000가구(0.2%) 증가했다. 구성별로는 모+미혼자녀 가구가 98만1000가구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다문화가구는 36만8000가구로 전년 대비 1만4000가구(3.9%) 증가했다. 내국인(출생)+외국인(결혼이민자) 가구가 13만2000가구로 가장 많았고, 내국인(출생)+내국인(귀화)가 8만5000가구로 뒤를 이었다. 귀화 내국인으로만 이뤄진 가구도 6만8000가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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