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TV ‘쌍끌이’로 상반기 매출-영업이익 역대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29일 15시 34분


LG전자는 올해 2분기(4~6월) 매출 17조1139억 원, 영업이익 1조1127억 원을 거뒀다고 29일 밝혔다. 생활가전과 TV의 ‘쌍끌이’로 12년 만에 2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겼을 뿐만 아니라 올해 상반기(1~6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반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LG전자에 따르면 프리미엄 브랜드 ‘LG 오브제컬렉션’을 앞세운 생활가전 사업은 매출 6조 8149억 원, 영업이익 6536억 원을 달성하며 1분기(1~3월)에 이어 또다시 분기 매출액 신기록을 썼다. 오브제컬렉션은 올해 2분기부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도 출시됐다. LG전자는 “집콕 및 펜트업 수요에 따라 단품 외에 3개 이상 제품을 동시 구입하는 패키지 구매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TV 사업에서는 2013년 선보인 ‘올레드 TV’가 수익 안정권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 2분기 TV 사업본부 매출액은 4조4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1% 증가하며 2016년 이후 5년 만에 4조 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33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늘었다. 올해 2분기 올레드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를 넘어 분기별 판매량 100만 대를 눈앞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올해 TV 매출 중 올레드 TV가 약 30%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전장 사업은 글로벌 완성차 수요가 회복되면서 매출액 1조8847억 원으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1032억 원을 나타냈지만 4분기(10~12월)엔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은 매출액 1조6854억 원, 영업이익 617억 원을 거뒀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LG전자가 연간 매출 70조 원, 영업이익 4조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7월 말 스마트폰(MC) 사업을 종료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MC사업본부의 적자분은 2분기부터 영업이익이 아닌 중단영업손실로 별도 처리될 예정이라는 점도 올해 성적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7~12월) 생활가전 사업 성적에 따라 올해 글로벌 가전 1위 탈환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생활가전은 올 상반기 매출액에서 경쟁사인 미국 월풀을 1조6000억 원 격차로 앞서며 생활가전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월풀은 LG전자에 연간 매출 6000억 원을 앞서 1위를 기록했다. 하반기 양 사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기준 LG전자가 세계 1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LG전자는 “올 하반기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원자재 가격 인상, 물류비 증가 등 외부 시장 불확실성은 상존한다”며 “프리미엄 시장 확대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 공급망 관리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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