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공모주를 배정받은 국내외 기관투자자의 물량 중 40%가 상장 즉시 매물로 나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의무확약 비중은 92.4%에 달했으나 외국인의 의무확약 비중은 27.4%에 그쳤기 때문이다.
30일 카카오뱅크가 공시한 증권발행신고서에 따르면 국내외 기관 배정 물량은 전체 공모 주식의 55%인 3602만1030주다. 이 중 15일에서 6개월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확약을 걸지 않은 미확약 물량은 40.18%인 1447만1737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의 미확약 물량, 즉 상장 첫날부터 매도할 수 있는 기관 배정물량 비중은 SK바이오사이언스(14.74%), 빅히트(21.63%), 카카오게임즈(27.43%), SKIET(35.4%) 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상장한 SK바이오팜(47.75%) 보다는 낮다. 최근 상장한 SD바이오센서의 기관 의무보유확약 비중은 31.5% 수준이었다.
미확약 물량 비중이 높은 것은 전체 기관 물량의 약 절반(1803만2000주)를 배정받은 외국 기관투자자가 대거 의무보유기간을 설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정된 주식수를 기준으로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의무확약 비중은 92.4%에 달했으나, 외국인은 27.4%만 의무확약을 걸었다. 즉 외국 기관투자자의 미확약 물량 비중은 무려 72.64%(1309만8250주)에 달한다.
반면 국내 기관투자자의 3개월 이상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81.7%에 달했다. 연기금의 경우 3개월 이상 확약 비율이 93%에 육박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인 국내외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비중은 최근 하락하고 있는 추세”라며 “국내 시장에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여러 의견이 있었던 것에 비해 기관투자자들은 성장성에 높은 가치를 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상장 당일 유통 가능 주식수 비중이 20%대인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뱅크 상장예정 주식수는 4억7510만주인데, 이 가운데 최대주주, 우리사주, 기관 등 의무보유 등으로 유통이 불가능한 주식수 비중은 77.45%(3억6797만주) 수준이다. 즉, 유통 가능한 주식수 비중이 22.54%(1억712만2710주)다.
이는 SK바이오사이언스(11.63%), SKIET(15.03%), 하이브(19.79%), 카카오게임즈(20.51%) 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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