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에 등돌린 서학개미, 구글 아마존 ‘실적 기대’ 빅테크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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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1일 0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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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에 등을 돌린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들이 7월 한달동안 알파벳, 아마존 등 실적 기대감이 높았던 빅테크 기업들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순매수 1위 종목에 올랐던 메타버스 대표주 로블록스는 5위로 다소 밀렸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7월 서학개미 순매수 1위 종목은 알파벳(1억203만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아마존(9783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9601만달러), 페이스북(9013만달러) 등이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학개미들이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관심을 다시 높인 것은 2분기 어닝시즌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빅테크 규제 우려 등으로 이들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서학개미들의 선호도가 떨어진 바 있다.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담은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03.3% 증가한 19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컨센서스를 6.2% 넘어선 수준이다. 알파벳 주가는 7월 한달간 약 10% 상승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핵심 사업인 광고부문의 광고주 수요 회복이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고 신사업부문 투자가 지속 중임에도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높은 영업이익률 추이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3200달러로 29.1% 상향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도 2분기(회계연도 4분기, 4~6월)에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191억달러의 영업이익을 냈다. 페이스북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7.4% 늘어난 124억달러로 역시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다만 아마존은 2분기에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놓으며 지난 30일(현지시간) 7% 하락 마감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빅테크 매출은 모두 고성장 중이며 이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광고주들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때문”이라며 “현재 진행중인 빅테크들의 이익 증가 추세는 일시적이라기보다는 앞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구조적 변화”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순매수 1위 종목이었던 로블록스(7581만달러)는 5위로 밀렸다. 서학개미의 최애주였던 테슬라는 50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미국 순매수 결제규모 기준 50위인 모더나의 974만달러(모더나)에도 못미쳤다. 지난 1월 테슬라 월간 순매수 규모가 9억3914만달러였던 점을 감안할 때 순매수 결제 규모가 6개월만에 10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7월 한달간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결제금액(매수+매도)은 252억5215만달러로 전월(280억1364만달러) 대비 소폭 줄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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