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기대비 29.6% 증가
반도체 등 15개 품목 모두 활황
전문가 “인플레 압력 더 커질 것”
7월 수출이 554억 달러를 넘어서며 한국 무역 역사상 역대 최대의 월간 실적을 달성했다. 세계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반도체 등 15대 주력 품목의 수출이 모두 늘어난 덕분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54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6% 증가했다. 1956년 무역 통계를 집계한 이래 7월뿐 아니라 월 수출액 기준으로 가장 많은 액수다. 종전 최고 실적은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수출 호황을 맞았던 2017년 9월(551억2000만 달러)이었다. 이로써 월 수출액은 3월부터 5개월째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1∼7월 누적 수출액(3587억 달러)도 1년 전보다 26.6% 늘어 11년 만에 최고치였다.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등 15대 주력 품목이 모두 두 달 연속 늘었다. 반도체 수출이 39.6% 늘어난 110억 달러로 7월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석유화학(47억2000만 달러), 자동차(41억 달러)가 각각 59.5%, 12.3% 늘어나는 등 13개 품목이 두 자릿수 증가를 보였다.
세계 경제 회복과 수출 단가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올해 수출 6000억 달러, 무역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은 올해 세계 교역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8%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은 변수로 꼽힌다. 수출 증가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안정되지 않으면 국내 기업의 수익 구조가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수출 호황이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 키울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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