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던 카카오뱅크, 상장 3일만에 하락…장중 10% 빠져

  • 뉴스1
  • 입력 2021년 8월 10일 13시 01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입구에 카카오뱅크의 코스피 상장을 축하하는 조형물이 놓여져 있다. 2021.8.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입구에 카카오뱅크의 코스피 상장을 축하하는 조형물이 놓여져 있다. 2021.8.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상장하자 마자 금융대장주에 등극한 뒤 코스피 시가총액 9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카카오뱅크가 3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0일 낮 12시6분 기준 카카오뱅크는 전일대비 10.32% 하락한 7만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도 33조5000억원, 상장 첫날 수준으로 되돌아가면서 시총 순위 11위(우선주 제외)로 내려앉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금융대장주 자리는 견고하게 지키는 중이다. 종전 대장주였던 KB금융의 시가총액은 21조7000억원 수준으로 카카오뱅크와 10조원 이상 차이가 난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첫날인 지난 6일 시초가(5만3700) 대비 상한가까지 상승하며 시가총액 33조원을 기록, 화려하게 증시에 데뷔했다. 상장 첫날 KB금융을 제치고 금융대장주 자리도 꿰찼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상승을 주도했다.

이틀째도 개인 투자자들의 추격 매수가 이어지면서 전일대비 12.46% 상승한 7만8500원으로 마감했다. 특히 이날 상승으로 카카오뱅크는 셀트리온과 기아차까지 제치며 시총 순위 9위(우선주 제외)에 진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가격이 ‘정상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증권가 조언이 쏟아지면서 이날은 차익 실현 매물과 함께 주가가 하락전환했다.

카카오뱅크가 고평가 논란에 시달릴 때도 ‘플랫폼’의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주로 내놨던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과한 수준”이라면서 “적정 시가총액은 27조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상장 전 카카오뱅크의 시총을 가장 높게 전망한 SK증권도 “목표주가를 이미 넘어섰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할 경우에만 추가 투자가 유의미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상장 이전부터 우려를 샀던 ‘외국인 매도 폭탄’은 상장 3일째에도 현실화되지 않는 모습이다.

IPO 과정에서 기관들은 수요예측을 할 때 상장 이후 주가 안정을 위해 일정기간 주식을 보유하겠다는 ‘의무확약’ 계약을 맺는다. 그런데 카카오뱅크의 경우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저조했고 특히 외국인 의무확약은 27.36%에 그쳤다.

즉 외국 기관투자자들의 미확약 물량은 72.64%(1309만8250주)에 달해 상장 첫날부터 매물 폭탄이 쏟아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 상장 이후 2일간 외국인들은 181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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