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은보 금감원장, 임원 14명 전원에 사표 요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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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원장 4명-부원장보급 10명 대상
사모펀드 사태 감독 부실 논란 등 분위기 쇄신 차원 물갈이 나설듯

6일 취임한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사진)이 임원 14명 전원에게 사표를 요구했다. 3개월 넘은 ‘수장 공백’으로 어수선했던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전임 원장 시절 불거졌던 각종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1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정 원장은 부원장 4명과 부원장보급 10명 등 임원 전원에게 사표 제출을 요구했다. 취임 초기에 조직 기강을 잡고 새로운 감독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사표 제출을 통한 인사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인적 쇄신을 통해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감독 부실 논란을 비롯해 강도 높은 제재로 인한 금융사와의 껄끄러운 관계, 금융위원회와의 갈등 등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통상 금감원은 신임 원장 취임 이후 임원들에게 사표를 요구하거나 임원이 스스로 사표를 낸 뒤 재신임을 받는 절차를 거쳐 왔다. 첫 민간 출신 원장이었던 최흥식 전 원장은 2017년 9월 취임하자마자 임원 전원에게 사표를 받았고 두 달 뒤 전원을 교체했다. 진웅섭, 윤석헌 전 원장 때도 부원장보 이상에게 사표 제출을 요구했다.

다만 정 원장은 새 정부 출범까지 길어야 9개월 남짓 남은 만큼 대대적인 임원 교체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 원장 취임 이후 첫 임원회의에서도 인사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금감원 부원장보 가운데 김동성 장준경 이성재 부원장보는 내년 1월 임기가 종료돼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임원이 된 지 1년이 되지 않은 임원들은 재신임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전임 원장과 금융감독 방향과 가치관을 긴밀하게 공유했던 임원들은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정은보#금감원장#사표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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