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폐기된 돈 1조400억…롯데월드타워 169배 높이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13일 06시 41분


코로나19로 인한 환수 부진으로 폐기량 줄어

올해 상반기 한국은행이 폐기한 손상화폐 규모가 1조436억원에 달했다. 손상화폐를 낱장씩 위로 쌓으면 우리나라 초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 높이의 169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중 손상화폐 폐기 규모’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은이 폐기한 손상화폐는 2억2310만장으로 액수로는 1조436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 폐기 규모인 3억4570만장(2조6923억원)보다 1억2260만장(-35.5%) 감소했다.

손상화폐는 한은 창구를 통해 최종적으로 환수된 화폐 중 폐기된 은행권과 주화의 합계다. 폐기 물량을 낱장으로 길게 위로 쌓으면 총 4만8883㎞ 높이로 롯데월드타워(556m) 높이의 169배, 에베레스트산(8848㎞)의 11배 가량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상화폐 중 은행권은 1억7800만장으로 1조390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천원권이 8410만장으로 전체 폐기된 은행권의 47.2%를 차지했다. 이어 1만원권 7990만장, 5000원권 1210만장, 5만원권 190만 순으로 집계됐다. 주화는 4510만장으로 46억원에 달했다. 100원짜리 동전이 3510만장으로 전체의 77.9%에 달하는 등 가장 많이 폐기됐다. 10원화는 590만장, 50원화는 240만장, 500원화는 170만장 규모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올 상반기 은행권 폐기는 1억7800만장으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환수 부진과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인한 자동정사기 가동률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3억3036만장) 보다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화폐 손상 이유로는 습기에 의한 부패 등 부적절한 보관으로 인한 경우가 4만8500장(13억1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불에 탄 경우가 2만5400장(5억1000억원), 세탁이나 세단기에 투입한 경우도 1만2000장(1억9000만원)에 달했다.

화재 등으로 은행권의 일부가 훼손돼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남은 면적이 원래 크기의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액을 그대로 보상받을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 남은 면적에 따라 교환을 인정받는 금액이 달라진다. 5분의 2 미만이면 아예 교환할 수 없다. 화폐 교환은 한은 본부와 전국 지역본부에서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한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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